"지난 70년대 한국 동두천 캠프 케이시에서 근무할 때부터 한국과는 특별한 관계를 가졌습니다"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은 17일 오후 한국무역협회가 한미 친선관계 강화를 위해 주최한 '콜린 파월 장군 부부와 한여름 만찬' 행사에 참여해 자신이 한국과 맺어온 각별한 관계를 수차례에 걸쳐 강조했다. 이 행사에는 김재철 무협회장, 남덕우 전총리, 류진 풍산 회장, 찰스 캠벨 미8군 사령관 등이 참석했으며 주한 미국 대사관, 한미연합사, 한국 무역업계 , 한미 친선단체 등의 관계자 300여명이 부부 동반으로 참여했다. 파월 전 장관은 '설득과 진실, 그리고 가치'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동두천에 근무할 때부터 한국의 아름다움과 한국인의 애국심을 알게 됐다"며 자신은 합참의장 시절부터 국무장관을 지내기까지 항상 한국과 좋은 관계를 맺었으며 한국을 따뜻한 마음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경제, 정치 민주화 등 많은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며 "과거 억압과 독재만 있었던 한국이 정치적으로 뛰어난 발전을 해 정치 발전이 경제 발전에 비견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류진 풍산회장이 번역한 '콜린 파월 자서전'(My American Journey) 중 가장 인기있는 부분이 자신의 어린시절, 연애, 결혼 과정을 그린 1, 2, 3장과 8장 '한국, 동두천에서'라고 소개했다. 자서전 8장은 70년대 어려운 시기에 자신이 한국에서 어떻게 지냈는지 보여줄 뿐 아니라 동맹국을 도와준 좋은 예로 거론된다는 것이다. 파월 전 장관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을 출범시킨 사람들 중 한명으로서 6자 회담 재개를 환영한다며 "6자 회담이 매우 어렵게 진행될 것이나 지속적으로 회담을 갖게 되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은 북한을 침입할 의사가 없으며 북한을 주권 국가로 인정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북아 정세와 관련해 동북아에 30년 동안 평화가 지속되고 있으나 대만 문제를 낙관할 수 없다고 말했으며 미국은 일본이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일본이 동북아 국가들의 우려 사항에 대해 좀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이를 해소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파월 전장관은 이날 강연 서두에서 류 풍산회장과의 각별한 관계를 장황하게 설명하면서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류 회장은 파월 전장관에게 자서전을 자신이 직접 한국어로 번역하겠다고 제의해 지난 97년 처음 이 책을 한국에 소개했으며 '미국의 약속'이라는 단체의 위원으로 활동중이라고 파월 전장관은 소개했다. 그는 류 회장이 "자신과 공통점이 많다"며 "정말 뛰어난 분으로 마음이 넓으며 한국의 정신을 세계로 펼치고 있다"고 격찬했다. (서울=연합뉴스) 현경숙기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