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휴가철을 틈타 기승을 부렸던 `인터넷 유령 펜션' 사기가 올해 휴가철을 맞아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경찰과 펜션 전문 인터넷 사이트 등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에 그럴듯한 펜션 사진을 올려놓고 예약금을 받은 뒤 종적을 감추는 수법의 사기행각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빈발, 관할 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펜션 안내 사이트 운영자 최모(32)씨는 최근 이 사이트 회원으로부터 "올해 휴가를 위해 인터넷에서 펜션을 찾던 중 지난해 당한 수법과 아주 유사하게 광고를 하고 있는 펜션 사이트를 발견했다"는 제보를 접했다. 이 회원은 지난해 인터넷을 통해 강원도의 한 펜션을 예약하고 숙박료 수십만원을 모두 선불로 입금했지만 인터넷에 안내돼있는 지도대로 찾아갔더니 아무 것도 없는 황무지였다는 것. 이 수법의 사기행각은 지난해 여름철에도 빈발해 언론에 수차례 보도되기도 했지만 근절되지 않고 올해 다시 휴가철이 돌아오자 숙박시설을 구하기 힘든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활개를 치고 있다. 유령펜션 사기에 걸려들 뻔 했던 이 회원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봤던 `H펜션'의 외부 경관 사진은 충청도에 있는 A펜션의 사진으로 드러났다고 최씨는 설명했다. 최씨는 "지난해에도 이런 수법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기를 당해 숙박비도 날리고 즐거운 휴가를 망쳤는데 똑같은 수법의 사기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경찰도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이런 인터넷을 통한 유령펜션 사기 피해자에 대한 첩보를 여러 건 입수, 유력한 용의자로 추정되는 사이트 개설자의 뒤를 쫓고 있다. 여름철 피서객이 몰리는 강원도 강릉시는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유령 숙박업소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시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숙박, 꼭 읽고 여행떠나기'라는 관광소식을 통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최씨는 "펜션 홈페이지에 사업자 등록 번호가 올라있는지와 해당 펜션이 세무서 홈페이지에 실제 존재하는 사업장인지를 확인하고 홈페이지에 있는 이용후기ㆍ사진ㆍ예약 게시판 등을 꼼꼼히 살펴야 사기범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hellopl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