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개선을 명목으로 SK㈜ 최태원 회장의 이사직 박탈을 추진했던 소버린자산운용이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키로 함에 따라 향후 주가에 미칠 영향이 관심사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버린자산운용은 영국과 홍콩 등 다수의 외국투자기관들과 SK㈜ 보유지분 1천902만8천주를 장외에서 처분키로 합의했다. ◆ 예상됐던 수순..차익 얼마나 되나 = 소버린측의 SK㈜ 보유지분 매각은 이미 지난달 20일 `경영불참' 선언과 함께 예견됐던 수순이다. 당시 소버린측은 "주식 보유기간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을 확인한다"며 투자 목적을 경영참가에서 단순투자로 변경한다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계획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러나 증시에서는 막대한 규모의 평가차익과 잇따른 주총 표대결 패배 등을 감안, 보유지분 매각 수순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소버린은 SK네트웍스의 대규모 분식 회계로 그룹 전체가 흔들렸던 2003년 3∼4월에 1천902만주(14.82%)를 사들였다. 당시 소버린측이 주식 매입에 1천767억원을 들인 반면 15일 종가를 기준으로 산정한 보유지분 평가액이 1조원을 다소 웃도는 만큼 소버린이 벌어들일 차익은 적어도 8천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 주가 영향 제한적일 듯 = 지분을 받아갈 주체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아 향후 소버린의 손을 떠난 물량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 지와 이에 따른 주가 영향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현재로서는 소버린측과 지분 양수도에 합의한 주체가 영국과 홍콩계 투자펀드로만 알려져 있을 뿐이다. 이런 가운데 SK㈜와 최대주주인 소버린측의 경영권 분쟁이 현재 주가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미 2차례 주총에서 소버린이 잇따라 패하면서 이른바 `소버린 효과'가 사라진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또 지난달 `경영권 불참' 당시 주가에 미쳤던 영향이 극히 미미했던 점도 소버린의 지분 매각이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이밖에 소버린의 지분 매각 방식이 주가에 부담을 주는 장내매매가 아니라 장외매각 방식을 취할 것이라는 점도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