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5일 제4차 아시아안보회의가 열린 싱가포르에서 미 국방부 고위 관리가 익명을 전제로 "북핵 문제를 안보리로 가져가는 것을 수주내에 결정할 것"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분노했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4일 보도했다. 라이스 장관은 당시 이같은 발언에 대해 "수주일내 (북핵 문제에 관한) 어떤 방법을 결정한다는 것은 조금 앞서간 경향이 있다"며 공식 부인했었다. 포스트는 문제의 발언을 한 국방부 관리가 북미간 긴장이 계속 부상됐던 지난 6월 당시 싱가포르 회의에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수행중이었던 사실을 소개하면서 "그의 발언이 라이스 장관의 분노를 샀다"고 말했다. 포스트는 라이스장관이 왜 분노했는지에 대해서는 직접 설명하지는 않은 채 "부시 1기 행정부때의 강경파들은 6자 회담이 알맹이 없이 지지부진한 것에 만족하면서 북한측 태도가 대북한 강경 정책에 다른 참여국들을 동참시킬 것으로 확신했었다"고 전하고 이에대해 라이스 장관은 "6자회담이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고 교착상태에 머문채 북한의 핵능력이 향상되는 상황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 사실을 대비시켰다. 이 신문은 또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6자회담 협상과 관련, 의미 심장한 재량권을 확보한 것으로 믿고 있고, 부시 행정부내 보수파들도 어려운 협상을 추진하는 힐 차관보의 능력을 신뢰하고 있으며, 이같은 신뢰는 그전 제임스 켈리 전 차관보는 전혀 얻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트는 그러나 라이스 장관이 이번에 외교적 노력을 통해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토록 했음을 과시할 수 있게 됐지만 과연 북한과 미국 양측 모두 해결책을 찾기 위한 단호한 정책 변경을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