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캐나다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공식 협상이 이달 말부터 시작된다. 정부는 이번 협상을 조기에 타결지어 북미지역에서 무역자유화를 위한 거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15일 "지난 12일 중국 다롄에서 짐 피터슨 캐나다 통상장관과 양자회담을 갖고 한·캐나다 FTA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캐나다와의 협상은 1년 내 조기 타결이 목표이며,이 협상이 타결되면 북미시장 진출 거점을 확보하는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특히 상품 서비스 투자 정부조달 지식재산권 등 모든 교역분야에 걸쳐 관세의 상당부분을 철폐하는 방향으로 FTA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김 본부장은 "캐나다와 FTA를 체결하면 연간 55억달러 수준인 양국 간 교역액이 중·장기적으론 100억달러까지 불어나고,특히 한국의 자동차·조선·철강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통상교섭본부는 그동안 칠레(중남미),싱가포르(동남아),EFTA(유럽자유무역연합·유럽)에 이어 캐나다와의 FTA 계약을 통해 4개 권역에 무역자유화 거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관계자는 "G8 국가인 캐나다와 FTA를 체결하면 대외신인도 제고 효과와 함께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출범에 대비한 교두보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교섭본부는 특히 최근 스위스 노르웨이 등으로 구성된 EFTA와 FTA 협상을 타결지은 데 이어 캐나다와 협상을 시작함에 따라 동시다발적 FTA 추진전략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김 본부장은 협상이 중단된 일본과의 FTA에 대해 "일본이 개방수준을 높이겠다는 안을 갖고 오지 않는 한 협상재개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해,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이 일본측의 농수산물 시장개방 의지가 부족한 때문임을 강조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