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가 10∼20대에서 인기 종목으로 자리잡으면서 여야 정치권이 경쟁적으로 e-스포츠 행사를 개최하는 등 e-스포츠를 통한 젊은 층 눈길 잡기에 나섰다. 한국ㆍ중국 e-스포츠 교류전 'CKCG 2005' 조직위원회 한국조직위원장인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은 14일 국회의사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행사 계획 등에 대해 밝혔다. 이번 대회는 다음달 19일부터 4일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68명의 양국 게이머가 스타크래프트 등 3개 종목에 걸쳐 실력을 겨루는 것이다. 특히 중국쪽에서는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저우창(周强) 제1서기가 조직위원장을, 공청단이 후원을 맡아 행사를 이끌게 된다. 이 의원은 저 제1서기 등 공청단과의 친분을 계기로 이번 대회를 주도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의원 등 열린우리당 의원 32명의 모임인 'e-스포츠와 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열린우리당내 '친노직계' 의원 연구모임인 의정연구센터도 후원단체로 참가해 이번 행사는 여권의 전폭적 지원을 받는 모양새를 갖췄다. 이 의원은 "미래 중국을 이끌 젊은 지도자들인 공청단과 한ㆍ중간 교류에 대해 논의하다 게임대회를 벌이기로 했다"며 "앞으로 매년 대회를 갖고 특히 오는 2008년 대회를 베이징 올림픽 사전행사로 만들어 성대히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e-스포츠와 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대표인 정청래 의원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공청단이 먼저 이번 행사를 제안했다"며 "이번에는 이 의원이 주도하고 있으나 내년부터 의원모임과 의정연구센터가 대회를 주최해 일회적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여권이 사실상 CKCG를 주도하면서 이에 질세라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도 그간 한중 e-스포츠 교류를 주도해온 국제 e-스포츠 대회 WEG(월드e-스포츠게임즈)와 손잡고 다음달께 'WEG 2005 한중전' 개최에 나섰다. 이 행사는 작년 8월 한중간 첫 e-스포츠 행사로 열린 WEG 한중전을 이은 것으로 역시 스타크래프트 등 4개 종목에서 양국 유명 프로게이머들이 참가해 이틀간 열린다. 특히 이번 행사는 아예 장소를 국회의사당으로 옮겨 치러지며 정병국ㆍ박형준 의원 등 새정치수요모임 소속 의원들이 직접 스타크래프트, 카트라이더 등의 경기에 참가하는 등 야권이 매우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한중간 e-스포츠 교류전이라는 비슷한 성격의 대회를 여야가 각각 벌이는 것에 대해 e-스포츠마저 여야 정쟁의 장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e-스포츠계 등에서 일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