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여자 유도 스타 조민선(33)씨가 14일 경남 고성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최종대표선발전에서 심판으로 맹활약해 눈길을 끌었다. 조씨는 93년 해밀턴 대회와 95년 지바 대회 등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뒤 96년 애틀랜타올림픽 때 여자 유도 70㎏급 금메달을 땄던 90년대를 풍미했던 스타 출신.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뒤 심판으로 데뷔한 조씨는 14일과 15일 고참 심판들을 제치고 심판 배정 횟수가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부지런히 매트를 들락거렸다. 초보 심판에게는 이례적인 기회 부여다. 이는 오는 11월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대만 타이베이) 기간 국제심판 시험을 보는 조씨에게 가능한 한 많은 기회를 주려는 대한유도협회의 배려. 문원배 심판위원장은 "국제심판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험이 중요하다. 때문에 많이 배정했는데 깔끔하게 판정을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씨는 평소 때보다 자주 매트에 나가 집중해야 되지만 즐거운 표정이다. 조씨는 "전보다 많이 심판을 보지만 힘들지는 않고 시험을 치르기 전 좋은 경험을 하는 것 같다"며 "남은 기간 준비를 철저히 해 국제심판 자격증을 꼭 딴 뒤 기회가 되면 올림픽 심판으로도 나서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또 "아는 선수들이 있으면 흔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냉정하게 판정을 내리려고 심판을 볼 때 마다 마음을 다잡는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현재 심판 외에도 수원대와 한국체대 시간 강사로 활동 중이고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여자 국제 심판으로는 김미정, 현숙희, 옥경숙, 정성숙씨 등이 활약 중이다. (고성=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