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출연 계약을 마친 연기자가 이에 대해 번복 의사를 밝혀 논란이 되는 일이 또 발생했다. 9월 방송 예정인 사극 SBS '서동요'(극본 김영현, 연출 이병훈)의 외주제작사 김종학프로덕션과 최근 출연 계약을 맺었던 탤런트 오지호가 느닷없이 "출연이 곤란하다"는 의사를 제작사 측에 전달했다. 오지호 측은 "오지호 씨가 54부의 대작에 출연한다는 것에 심리적인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사극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데다 이를 소화할 자질이 부족한 것으로 스스로 느끼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종학프로덕션은 강경한 입장이다. 촬영을 앞둔 상황에서 계약까지 마친 연기자가 출연의사를 번복하면 드라마 제작에 큰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오지호는 '서동요'에서 신라 화랑출신 왕족 사택기루 역을 맡을 예정이었다. 주인공 서동과 라이벌 관계를 이루는 중요한 배역이다. 김종학프로덕션 측은 "연기자를 설득해서 출연시키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하지만 끝까지 양측이 맞설 경우 법적인 대응 등의 방안까지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SBS측도 "일단 계약 당사자인 김종학프로덕션과 오지호가 일차적으로 풀어야할 문제다"라면서도 "제작사 측에서 오지호에 대한 방송사 차원의 징계를 요구한다면 이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연기자가 방송을 앞둔 드라마에 출연을 번복한 예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이정진이 2003년 '다모'에 출연계약을 했다가 번복해 법적 소송까지 진행됐고, 이에 따라 배상금 지급과 함께 MBC에 사과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