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들의 매도공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지수가 오르자 주가가 오른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연일 내다팔고 있다. 본격적인 차익실현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코스닥시장에서 기관들은 85억원어치의 순매도를 보였다. 기관들의 순매도는 지난 11일 이후 3일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과 12일에는 각각 33억원,38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매도 규모는 크지 않지만 상승장세를 기관들이 이끌어 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특히 적립식펀드를 운영하는 투신권의 매도가 두드러진다. 투신은 지난 11일 70억원,12일에는 105억원,13일에는 2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최근 기관이 파는 종목들은 주가가 급등했거나 2분기 실적부진이 우려되는 기업들이 많다. 인터파크의 경우 기관들은 지난 8일 70만주,11일 138만주,12일 26만주를 각각 순매도했다. 인터파크는 지난 2개월 동안 주가가 66% 폭등했으나 2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기관들은 에스엔유프리시젼에 대해서도 최근 1주일 동안 9만8000주,5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엔스엔유의 주가는 지난 2개월 동안 55%나 치솟았다. 유니슨 주식 42만7000주도 최근 팔았다. 이 때문에 유니슨은 외국인 매수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하나투어,M&A 테마로 주가가 급등한 CJ인터넷 등도 기관들이 집중적으로 팔고 있다. 네패스 에스엠 태광 등도 최근 주가가 급등한 데 따른 기관들의 차익매물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기관들이 이처럼 매도세로 돌아선 것은 단기 급등에 따른 이익실현이 가장 큰 이유지만 이를 계기로 편입 종목을 재편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등 IT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펀드수익률을 달성한 투신사들이 많아졌다"며 "이들에 가격변동이 심한 코스닥시장의 메리트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기관들이 2분기 실적이나 호재성 재료 등 단기 모멘텀이 있는 종목을 재매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관들의 매도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480선에서 쉬지 않고 530선까지 올라온 만큼 기관들의 차익실현에 대한 욕구가 높아져 있기 때문이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장을 이끌던 기관이 당분간 소극적인 매수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로 인해 코스닥시장도 당분간 조정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