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소년(U-20)축구대표팀의 주전 골키퍼 차기석(19.전남)의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 에인트호벤 입단이 가시화되고 있다. 차기석의 에이전트사인 '오앤디(대표 김양희)'는 13일 "에인트호벤이 이번 2005피스컵코리아 대회 기간에 차기석을 팀에 합류시켜 훈련을 함께 하고 싶다는 요청이 들어왔다"며 "전남 구단의 허락을 얻어 13일 밤부터 팀에 합류해 14일 오전부터 함께 훈련하면서 테스트를 받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차기석은 이번 피스컵 대회 기간에 에인트호벤 선수들과 훈련을 하면서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집중적인 테스트를 받게 되고 이적협상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2003년 한국올림픽대표팀과의 평가전을 앞두고도 조원광(FC 소쇼)을 팀에 합류시켜 테스트를 시킨 바 있다. 차기석이 테스트 기간동안 히딩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아 입단이 확정될 경우 국내 최초로 유럽무대에 진출하는 골키퍼의 영광을 차지하게 된다. 히딩크 감독이 차기석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 6월 네덜란드 세계청소년(U-20)축구선수권대회때다. 차기석은 한국이 치른 조별 예선 3경기 모두 선발출전했고, 이를 지켜본 히딩크 감독이 현지를 방문한 대한축구협회 정몽준 회장과 가삼현 대회협력 국장에게 차기석에 대한 관심을 표현한 것. 가 국장은 "지난 6월 독일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히딩크 감독을 만났을 때도 차기석에 대해 물어봤을 정도로 큰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후 히딩크 감독이 전남구단에 공문을 보내 협조를 요청했고 에인트호벤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허정무 감독이 이를 흔쾌히 받아들임으로서 이번 테스트가 이뤄지게 됐다. 오앤디측은 "골키퍼라는 포지션 특성상 단순히 테스트만을 위해 팀에 합류시킨 것은 아닌 것 같다"며 "팀의 백업용 골키퍼로 일찌감치 키우겠다는 히딩크 감독의 의도가 엿보여 이적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191㎝에 84㎏의 건장한 체격을 가진 차기석 역시 "세계청소년대회를 치르면서 유럽 선수들을 지켜봤는 데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심감을 얻었다"며 "이번 테스트에서 실력을 발휘하겠다"고 자신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