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탁구의 지존을 가리자' 2004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삼성생명)과 2005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이면서 올해 오픈대회 3관왕인 오상은(KT&G)이 오는 15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개막하는 제51회 종별선수권대회에서 실업탁구 단식 최강자를 다툰다. 유승민은 지난해 8월 아테네올림픽에서 만리장성을 허물고 16년 만에 올림픽 정상에 오르며 `탁구황제' 별칭을 얻었다. 그러나 올림픽 후유증에 시달리며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가 그 해 12월 MBC왕중왕전 결승에서 2003세계선수권 준우승자 주세혁을 꺾고 우승, 건재를 과시했으나 올해 세계선수권에선 단식 64강 관문을 넘지 못하는 징크스를 털어내지 못했다. 오른손 펜홀더 유승민은 풋워크가 좋고 공.수가 안정된 오른손 셰이크핸드 오상은과의 상대전적에서 30% 정도의 승률에 머물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달 2005코리아오픈에서도 준결승에서 만나 1-4로 고배를 마시며 오픈대회 2전전패를 기록했고 국내 대회에서도 열세를 면하지 못해 국내 실업랭킹 1위 자리를 오상은에게 넘겨줘야 했다. 하지만 유승민은 중국 쓰촨성 임대선수로 활약하며 성적표는 6승7패로 좋지 않음에도 올림픽 결승 상대였던 왕하오를 3-2로, 중국의 베테랑 공링후이마저 3-1로 제압, 이번 대회에서 자신감을 바탕으로 오상은을 물리치겠다는 각오다. 특히 최근 세계랭킹이 7위에서 8위로 한 계단 내려 앉으며 종전 15위에서 7위로 점프한 오상은에게 국내 최고 랭킹 자리까지 내줘 이번 대회 승리로 확실한 국내 1인자 입지 굳히기에 나선다. 둘은 이변이 없는 한 준결승에서 만나는 데 유승민은 4강으로 가는 길목에 조지훈과 김봉철(이상 농심삼다수)가 버티고 있지만 무난히 8강 관문을 통과할 전망이다. 유승민과 맞대결이 예상되는 오상은의 최근 상승세는 놀랍다. 오상은은 올해 세계선수권 때 동메달을 따며 대표팀 `맏형'의 체면을 살렸고 코리아오픈과 칠레오픈, US오픈을 잇따라 제패하는 기염을 토했다. 날카로운 백핸드 드라이브와 커트 수비로 유승민의 강력한 포어핸드 드라이브 공격을 차단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오상은의 판단. 유승민과 오상은은 또 이철승, 이정삼과 각각 짝을 이룬 복식에서도 다관왕 타이틀을 놓고 격돌한다. 유승민, 오상은 외에 디펜딩챔피언 윤재영(삼성생명)과 대만오픈을 제패했던 이정우(농심삼다수)도 남자단식 정상에 도전한다. 여자부에선 올해 오픈대회 3관왕(코리아.브라질.칠레오픈)에 오른 한국의 `간판' 김경아(대한항공)가 수비수의 불리함을 딛고 공격수들의 거센 도전에 맞서 정상 수성에 나선다. 또 올해 세계선수권 때 옛 `탁구여왕' 왕난(중국)을 격파하는 `녹색테이블의 기적'을 연출했던 문현정(삼성생명)과 지난해 전국체전과 MBC왕중왕전에서 잇따라 준우승 기염을 토했던 이은희(단양군청) 등이 우승 다크호스로 꼽힌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