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찰이 런던 테러범 1명의 신원 확인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영국 경찰이 잉글랜드 북부 웨스트 요크셔주의 5개 주택에 대해 전면적인 압수 수색을 실시했다. 런던경찰청 대변인은 12일 경찰청 테러 전담반이 요크셔 경찰의 지원을 받아 4개 주택에 대해 가택수색을 실시했으며 5번째 주소지에 대해서도 수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보기관이 확보한 첩보를 바탕으로 이번 가택 수색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안 블레어 런던경찰청장은 "요크셔 지방에서 대대적인 수색 작전이 전개되고 있으며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며 "이번 작전은 지난주 발생한 런던 테러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테러법 2000'에 의거해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런던 시내 4곳의 폭발 현장에서 동일한 종류의 군사용 폭탄이 사용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폭발 현장에서는 4.5㎏짜리 배낭 폭탄이 사용됐으며 부품도 동일한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경찰의 수사를 지원하기 위해 프랑스 경찰에서 파견된 대테러 전문가 크리스토프 샤부는 "폭탄이 사제 폭탄이 아니라 군사용 폭탄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 폭발물 전문가가 발칸 반도에서 군사용 폭탄 부품을 수입해 영국에서 조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타비스톡 광장에서 일어난 2층 버스 폭발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2명의 신원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2층 버스에서 발견된 2구의 시신에 대해 정밀 감식을 벌이고 있다"면서 "폭탄을 안고 있거나 폭탄 위에 앉은 상태에서 사망한 이들 중 1명이 테러범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층 버스에서 발견된 시신 가운데 1구는 몸통이 완전히 찢겨나가 머리만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이 머리만 남는 것은 자폭 테러의 전형적인 흔적이다. 한편 영국 경찰은 800여명의 수사관을 동원해 런던 시내에 설치된 2천500여개의 폐쇄회로 TV 녹화 화면을 분석하는 한편 약 100명의 용의자에 대해 광범위한 내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사 대상들 가운데에는 필리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에 마련됐던 테러 훈련 캠프를 다녀온 영국 시민권자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