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지난 11일 5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주가 상승이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주가와 부동산 가격이 동행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주가 상승이 부동산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상당수다. 다만 강남권의 집값이 지나치게 오른 데다 정부가 오는 8월 말 부동산 종합대책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단기적으로는 '정책 변수'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주가와 부동산은 동행관계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주가 상승→경기 호황→부동산 가격 상승 등의 순으로 사이클이 진행됐다. 이론적으로 주가는 경기의 선행지표,부동산은 후행지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이런 사이클이 들어맞지 않고 있다. 부동산이 주가에 후행하지 않고 동반 상승하거나 동반 하락하는 현상이 확연해지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의 정보 흐름이 빨라지면서 주가 및 경기지표가 부동산 가격에 즉각 반영되고 있어서다. 따라서 주가 상승이 부동산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 부동산114의 김희선 전무는 "주가가 오르면 시중 부동자금 가운데 일부가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부동산 투자자금은 위험 자산인 주식을 싫어하는 속성이 있어 대부분이 부동산 시장에 그대로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가 상승이 부동산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이 더 큰 변수 부동산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정부 정책이 부동산 시장의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8월 말 정부가 어떤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을 내놓느냐에 따라 시장의 향배가 결정될 것이란 예상이다. 정책 변수의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올해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이 상당부분 가수요에 의존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수급 불균형에 의해서만 집값이 올랐다면 아무리 강력한 대책이 나오더라도 집값이 쉽게 잡히지 않겠지만 가수요 영향도 있어 정부 대책의 강도에 따라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부동산퍼스트의 곽창석 이사는 "과거 경험으로 볼 때 '정부 정책에 맞서지 말라'는 격언이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에선 잘 들어맞는다"며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 의지가 워낙 확고해 당분간 아파트 값은 힘을 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