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은 11일 조지 부시 대통령을 인기 풍자만화에 등장하는 멍청한 `주근깨 소년'에 비유한 힐러리 로뎀 클린턴 상원의원을 향해 역공을 퍼부었다. 뉴욕주 공화당 의장인 스티븐 미나릭은 "부시 대통령과 대다수 의원들이 국가의 안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마당에 힐러리 의원은 맹목적으로 주먹을 날리면서 자신의 대선 캠페인의 불을 댕기는데 몰두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대변인인 트레이시 슈미트는 "시장에서 자신을 중도주의자로 포장하려는 힐러리 클린턴의 기회주의적 태도는 늑대에 양의 옷을 입힌 격"이라며 "얄팍한 어법으로는 그녀가 성나고 고삐풀린 오늘날 민주당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6년 뉴욕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힐러리 의원과의 대결이 점쳐지는 에드워드 콕스 변호사도 가세했다. 그의 대변인인 토머스 바실은 "(힐러리 의원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대통령을 모욕하기에 바쁘지만 정작 나라가 필요로 하는 국토안보와 교통수송 자금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힐러리 의원은 부시 행정부가 뉴욕주의 치안 자금을 부적절하게 조달했다고 비난해 왔다. 힐러리 의원은 전날 콜로라도 아스펜에서 열린 `아이디어 축제' 개막연설에서 부시 대통령이 부자들의 세금은 삭감하면서도 이라크 주둔 미군들에게 필요한 장비를 지급하지 않거나 과학기술 연구예산을 줄이면서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힐러리 의원은 이어 풍자만화 잡지인 '매드(Mad)'에 등장하는 `주근깨 소년' 캐릭터 알프레드 뉴먼과 부시 대통령을 비교하면서 "알프레드 뉴먼이 워싱턴을 책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비꼬는가 하면 곤란한 이슈들을 다루는 부시 대통령의 태도를 묘사하면서 뉴먼의 유행어인 "뭐? 내가 걱정을 한다고?"를 인용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올버니 AP=연합뉴스)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