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12일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를 초청, 수도권규제완화와 민생대책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4월 박 대표의 초청으로 열린 당 소속 시.도지사 간담회 이후 석 달여만이며, 두 사람만 별도 회동하기는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행정도시특별법 관련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만난 이후 처음이다. 박 대표측은 "손 지사가 수도권 규제완화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고, 당도 경제를 확실히 챙긴다는 입장인만큼 당 차원에서 어떤 부분을 지원하고 도와줄 지 이야기를 들어보려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손 지사측도 "갈수록 어려워지는 민생경제에 대해 박 대표와 수도권을 책임진 도지사가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마련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런 표면적 이유와 별개로 두 사람의 만남은 최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연정(聯政), 권력구조 개편 발언 등으로 야당이 정국 주도권 다툼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박 대표가 `민생경제 올인'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는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손 지사가 굵직굵직한 외국기업 유치 등으로 경제 분야에서 성과를 내온 만큼 회동을 통해 민생경제에 전념하는 야당 대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셈법'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손 지사 역시 수도권내 첨단기업의 신설 등을 둘러싸고 정부와 마찰을 빚은 만큼 박 대표와 당이라는 `확성기'를 이용해 보다 강경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실리적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만남에서 한나라당내 유력한 대권후보인 소위 `빅3' 중 이명박(李明博) 시장이 제외된 것은 박 대표와 손 지사의 `의도'와는 별개로 다양한 정치적 해석을 불러올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와관련, 박 대표의 한 측근은 "손 지사가 수도권 발전과 관련해서 큰 관심을 기울여온 만큼 경기도의 민생경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차원의 자리"라면서 "이 시장도 필요하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