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문희상(文喜相) 의장은 11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연정론과 관련,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 같은 분이 21세기를 내다보는 선구자적 안목을 갖는 지도자라면 이것(제안)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날 금강산에서 열린 우리당 당원 수련대회 강연에서 "(연정과 선거구제 개편은) 국가경쟁력을 높여 미국과 일본에 버금가도록 하자는 것으로 국민통합과 선진조국으로 가는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의장이 박 대표의 이름까지 언급하면서 연정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한나라당이 전날 연정과 선거구제 개편에 동의할 경우 총리지명권을 주겠다는 자신의 제안을 일축한데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문 의장이 구체적으로 박 대표의 이름까지 언급함에 따라 노 대통령이 제시한 연정의 개념은 한나라당을 포함하는 `대연정'이라는 사실이 더욱 명확해졌다. 문 의장은 "아주 중요한 제안을 대통령이 했는데 이를 가볍게 보는 말장난식 논평이 나와 실망했고, (제안을) 싸움으로 보고 희화화하는 것은 최저질의 정치상황"이라며 "안목을 지닌 걸출한 지도자가 야권에 있어야 하고, 용기를 가진 분이 있다면 이것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또 "참여정부의 3대 국정목표 가운데 하나가 통합이고, 노 대통령은 여소야대 정국과 지역구도, 정치개혁 등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이번 제안을 한 것"이라며 연정의 배경에 다른 정치적인 목적이 숨어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문 의장은 최근 노 대통령의 `편지정치'에 대한 일각의 비판을 감안한 듯 "대통령은 모든 권력을 포기했기 때문에 대통령 발언은 당정분리와 전혀 관계가 없다"며 "대통령은 정치적 발언을 더 세게, 자주, 많이 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금강산=연합뉴스) 김중배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