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리고 곳곳에 장맛비가 내리는 7월 둘째 주말 전국에서는 총기사고와 화재, 빗길 교통사고 등 사건, 사고가 잇따랐다. 10일 오전 2시께 전북 정읍시 상동 모 연립주택 주차장에서 김모(34) 씨가 양 모(27)씨와 몸싸움을 벌이던 중 차에서 가져온 공기총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전 모(25)씨에게 발사, 전씨가 오른쪽 귀에 상처를 입혔다. 김씨는 이어 오전 3시께 이 곳에서 10여㎞ 떨어진 전북 고창군 고수면 모 마을 임모(63) 씨 집으로 가서 임씨 부부에게 공기총을 발사, 오른팔과 이마에 부상을 입힌 뒤 임씨 집 방에 불을 지르고 인근 이 모(62)씨의 빈 집에도 휘발유를 붓고 불을 지른 뒤 달아났다. 경찰은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전담수사반을 구성, 용의자 김모(34) 씨의 연고지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주말과 휴일 화재도 잇따라 모두 4명이 숨졌다. 10일 오전 8시께 인천시 남구 주안동 모 빌라 지하 1층 안모(23) 씨 집에서 불이나 안씨와 부인 유모(23) 씨, 아들(5) 등 일가족 3명이 숨졌다. 이날 오전 3시40분께는 경기도 광주시 목동 남모(47) 씨 집에서 촛불에 발화된 것으로 보이는 불이 나 중학교 3학년생 딸(16)이 숨졌다. 남씨는 전기요금을 내지 못해 전기가 끊기는 바람에 한 달여 전부터 촛불을 켜놓고 생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바닷가 조난사고도 잇따라 10일 오전 4시50분께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 앞바다에서 새우잡이를 하던 임모(49)씨와 박모(66) 씨 등 2명이 바다에 빠져 실종됐다. 이에 앞서 9일 오후 5시 20분께 부산 영도구 동삼동 감지 해변에서 송모(13.초등6년)군이 물놀이를 하다 갑자기 몰려온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밖에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9일 오전 9시50분께 충남 공주시 탄천면 대학리 백제 큰길에서 박모(32) 씨가 몰던 크레도스 승용차와 트라제 승용차가 빗길에 충돌해 트라제 승용차에 타고 있던 강모(77) 씨가 숨지고 크레도스 운전자 박씨 등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같은 날 오전 6시50분께 강원도 춘천시 우두동 우두교차로에서도 김모(37) 씨가 몰던 승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D운수 소속 시내버스와 충돌한 뒤 신호대기 중이던 레간자 승용차를 들이받아 김씨가 숨지고 버스 승객 이모(49)씨 등 2명이 다쳤다. (전국종합=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