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10차 회의에 참석 중인 남북 대표단은 10일 첫 전체회의와 위원장간 접촉 등을 통해 이번 회의를 결산하는 합의문을 비롯, 1개 합의문과 2개 합의서 문안에 대한 이견 조율작업을 벌였다. 김홍재 통일부 홍보관리관은 이날 오전 양측 대표단간 1차 전체회의에 이어 "오후 2시35분께부터 약 1시간50분 동안 양측 위원간 접촉을 벌여 1개 합의문과 2개 합의서 문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김 홍보관리관은 이들 문서들이 경협위 제10차 회의를 총괄하는 합의문과 경협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한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 개설 운영에 관한 합의서, 그리고 남북간 식량차관 제공에 관한 합의서라고 소개했다. 그는 "위원간 접촉에 이어 양측 위원장간 접촉이 열려 문안 협의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 대표단은 오전 1차 전체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제시하고 실질적인 협력을 추진해 나가자고 한 목소리를 냈다. 남측은 특히 "남북간 합의한 사항은 반드시 이행한다"는 입장을 확고히 하고 이를 토대로 남북간 경협을 한 단계 높게 발전시켜 `제2의 6.15 시대'를 열 것을 강조했고 북측은 남북이 서로 필요하고 할 수 있는 분야부터 새로운 방식으로 할 것을 제안하면서 남북경협을 활성화하기 위한 실천적 조치와 상호보완적 협력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병원 남측 위원장은 기조발언에서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 8월초 개설, 8.15일 기념일을 즈음한 경의선.동해선 도로 개통식 및 철도 시험운행 등을 10개안을 제안했다. 이 중에는 서해상 평화와 공동이익을 위한 수산협력실무협의회 1차 회의의 이달 중 개성 개최와 이미 체결된 9개 경협합의서의 조속 발효 조치, 개성공단 통행.통관 절차 간소화 방안의 추가 마련 등이 포함됐다. 또 임진강 수해방지를 위한 8월 공동조사, 공정교역을 위한 원산지 확인과 청산결제 문제, 남북 당국간 경제시찰단 9월과 10월 상호방문과 경제연구소간 교류도 제안했다. 남측은 특히 황우석 교수가 제안한 바 있는 줄기세포 남북공동 연구를 포함한 남북과학기술협력 확대를 위해 9월 중 남북과학기술실무협의회를 개최할 것과 서울-평양간 직항로 활용 방안도 제안했다. 경협위 위원 겸 대변인인 박흥렬 통일부 상근회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남측은 북측의 6자회담 복귀를 환영하고 회담이 실질적 진전을 이루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6.17면담과 장관급회담 성과를 바탕으로 남북경협 역시 신뢰하에 착실히 진행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기본발언에서 "남북이 서로 필요하고 할 수 있는 분야부터 새로운 방식으로 하자고 하면서 남북경협을 활성화하기 위한 실천적 조치를 강조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북측은 특히 남북경제 구조의 특성을 감안해 상호보완적 협력사업을 추진해 나가자는 방향을 제시하고 수산협력이 경제 뿐아니라 군사적 대치상태 해소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관련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북측은 이와 함께 올해 50만t의 쌀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박 대변인은 덧붙였다. 남북은 이날 오전 1차 전체회의를 통해 양측의 의견을 제시한 만큼 양측 연락관 접촉 등을 통해 이견을 해소한 뒤 11일 종결회의를 통해 1개 합의문과 2개 합의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지일우 기자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