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 종목에서 퇴출이 결정된 소식이 알려진 야구와 소프트볼 협회와 관계자들은 초상집 분위기에 휩싸였다. 굳게 믿었던 올림픽 잔류 예상을 뒤엎고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인 올림픽에 나갈 수 없게 됨에 따라 정부의 지원 축소와 유망주 확보의 어려움 등 악영향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 이상현 대한야구협회 사무국장은 "올림픽이라는 대형 이벤트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 건 가슴 아픈 일이다. 그 동안 올림픽 종목에 포함돼 있어 유지됐던 야구에 대한 관심이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올림픽 종목 탈락의 충격을 전했다. 그는 그러나 "퇴출의 주된 이유가 최고의 선수가 참여하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면 2016년에는 올림픽에 재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장기적인 목표를 세워야 할 것"이라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대한야구협회와의 통합으로 아마.프로 교류를 해온 한국야구위원회(KBO)도 퇴출 소식에 침울한 분위기. 박용오 KBO 총재는 지난 2002년 10월 스위스 로잔까지 날아가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나 한.미.일 커미셔너 회동 등을 통해 야구의 올림픽 잔류에 전방위적 활동을 벌여 왔음에도 이런 노력이 무위로 돌아가서다. 이상일 KBO 사무차장은 "올림픽은 프로 선수들의 병역 문제가 걸려 있어 전체 야구계로서도 믿기 어려운 당혹스러운 사건이다. 당장 야구 흥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어떻게든 다시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한 단일팀을 추진하며 올림픽 잔류를 낙관했던 대한소프트볼협회 역시 충격이 크기는 마찬가지. 최준재 협회 부회장은 "지난 5월 방한했던 돈 포터 국제소프트볼연맹(ISF) 회장이 내년 세계선수권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남북 단일팀 구성이 순조롭게 진행중이라고 했기 때문에 올림픽 퇴출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최 부회장은 이어 "소프트볼을 하고 있는 초.중.고교에 좋지 않은 영향이 우려된다. 오는 12월 대만에서 열리는 ISF 회의 때 올림픽 종목 재진입 방안 등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