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7일 "현 시점에서 통화정책은 부동산 문제보다는 경기 회복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데 금융통화위원들이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이날 금통위 정례회의에서 콜금리 목표치를 현 수준인 연 3.25%로 8개월째 동결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한은이 나설지 여부는 내달 발표될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대책 효과를 지켜 본 이후에나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당분간은 콜금리 인상이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하향 조정 같은 조치는 취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박 총재는 "올 들어 늘어난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43%가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분당 용인 등 5개 지역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일부 지역의 부동산 가격 급등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냈다.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8%로 낮춘 것과 관련,박 총재는 "고유가로 3.5%까지 떨어질 것으로 우려했지만 환율이 오르고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도 회복세여서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고 설명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