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이 2012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됨에 따라 40년만에 영국축구 단일팀이 올림픽에 출전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영국은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등 4개 협회가 각각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입해 국제 대회에 따로 출전하고 있다. FIFA가 영국을 축구종주국으로 대접하는 의미에서 국제대회에 4개팀으로 나뉘어 출전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이미 단일팀 구성에 동의하고 적극 나서고 있다. 데이비드 데이비스 잉글랜드 축구협회 전무는 7일(이하 한국시간)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4개국이 단일팀을 만들어 올림픽에 나갈지가 해결해야 할 선결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코틀랜드 축구협회가 동의할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지난 6월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스코틀랜드는 정체성 훼손을 이유로 단일팀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후 스코틀랜드 축구협회는 단일팀 구성에 대해 문제에 묵묵부답하고 있는 상태. 영국 스포츠베팅업체인 윌리엄힐(www.willhill.com)은 단일팀 구성 가능성을 50%로 이하로 평가했다. 영국 축구단일팀이 구성된 것은 지난 1972년 뮌헨올림픽이 마지막이다. 그 이후로 각 축구협회는 독립성과 FIFA 내의 정치적인 영향력을 잃을까 우려해 단일팀을 이루는데 소극적이었다.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전에도 단일팀 구성 문제가 불거졌으나 결국 무산됐다. 단일팀이 구성되면 그 실력이 브라질에 버금가게 돼 축구종주국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어떻게 구성될지 모르지만 어쨌든 단일팀 구성을 환영한다"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