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26.콜로라도 로키스)이 깔끔한 피칭을 뽐내며 승리투수의 요건을 갖췄다. 김병현은 5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정규 시즌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와 6이닝 동안 5피안타, 6탈삼진을 기록하고 3-0으로 앞선 7회 마운드를 데이비드 코티스에게 넘겼다. 김병현은 시즌 방어율을 6.04에서 5.46으로 낮췄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춰 시즌 3승(7패)째를 기다리고 있다. 97개의 투구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0개였으며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는 깔끔한 피칭이었다. 김병현은 1회 첫 타자 오스카 로블스로부터 안타를 맞아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후속 안토니오 페레스의 병살타로 위기를 넘겼다. 김병현은 후속 제프 켄트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양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오는 등 험악한 장면이 연출됐지만 사태는 곧 진정됐다. 김병현은 최희섭 대신 1루수로 나온 4번타자 올메도 사엔스를 중견수 플라이로 요리하고 길었던 1회를 마쳤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김병현은 3회 선두타자 제이슨 랩코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투수 제프 위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의 실점 위기에 놓였으나 후속 로블스와 페레스를 각각 1루 땅볼, 삼진으로 처리했다. 김병현은 4회 켄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사엔스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제이슨 워스와 제이슨 필립스를 각각 중견수 플라이와 삼진으로 요리하며 든든한 위기관리 능력을 다시 선보였다. 김병현은 5회에도 그라보스키와 랩코를 좌익수 플라이, 위버를 방망이 부러지는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 이날 두번째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최대의 실점위기는 6회에 왔다. 김병현은 1사 1루에서 야수들이 켄트의 내야 높이 떠올랐다 떨어지는 타구를 잡지 못해 1사 1, 2루의 위기에 놓였지만 흔들리는 기색 없이 후속 사엔스와 워스를 연속 삼진으로 잡고 씩식하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편 다저스의 최희섭은 이날 선발 출장하지 않아 기대를 모았던 김병현과의 광주일고 선후배간 투타대결은 무산됐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