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철수에 반대하는 극단주의자들에게 암살될 수도 있다고 모셰 카차브 이스라엘 대통령이 4일 경고했다. 카차브 대통령은 군 라디오와 회견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양보조치에 반대하는 이스라엘 극우민족주의자가 지난 95년 이츠하크 라빈 당시 총리를 암살했다면서 그같은 일이 재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차브 대통령은 "그들이 총리 암살과 같은 극단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자지구에서 철수할 경우 이스라엘이라는 존재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일부 유대교 율법학자들의 주장을 극우민족주의자들이 오해하고 극단적인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라빈 총리의 암살범은 유대교 율법학자의 주장을 총리 암살을 정당화하는 이유로 내세운 바 있다. 한편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참여를 위한 협상을 시작하자는 마흐무드 압바스 정부 수반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하마스 대변인이 밝혔다. 사미 아부 주흐리 대변인은 "하마스 지도부가 조직 내부의 심도있는 협의를 거쳐 자치정부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예루살렘 AP=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