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오프닝) 주식시장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시장의 시가총액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취재기자와 향후 시가총액 기록 경신의 의미와 향후 시장 전망 등을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보도본부의 박 재성 기자가 … (앵커) 어제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죠. 얼마였습니까? (기자) 어제 종가 기준으로 유가증권 시장이 474조 6천8백억원 그리고 코스닥 시장이 46조 401억원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두 시장을 합치면 모두 520조 7천 201억원인데요. 종전 시가총액 사상 최고치인 지난 3월 11일의 517조 1천760억원을 넘어선 규몹니다. 장중에는 522조원 가까이 이르기도 했는데요. 비록 이날 지수가 전고점 돌파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만, 전고점까지도 불과 4포인트 정도를 남겨 놓고 있는데다,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도 지난 6월 15일 1000을 회복한 뒤, 흔들리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와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앵커) 시가총액 520조원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는 것은 이제 어느 정도 오를 만큼 올랐다는 뜻으로도 풀이되지 않을까요? (기자) 시가총액과 관련해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은 경제 규모 성장과 견주어 시가총액이 어느 정도 크기를 차지하느냐는 따져보는 것입니다. 2004년 한국의 국내 총생산이 당해년도 가격 기준으로 778조원이니까요. 어제 시가총액 520조원은 약 70% 수준에 해당합니다.(66.75%) 대우증권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는 이 수치가 138% 그리고 일본은 120% 영국이 130%, 대만 144.9% 정도인데요. 이 수치만 놓고 본다면, 적어도 100% 수준까지는 증시의 시가총액이 추가로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하반기에도 주가 상승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습니다. 이를 염두에 둔다면 증시는 종가 기준 올해 전고점인 1022.79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이고 지난 94년 11월의 최고치 1138.75도 뚫고 올라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앵커) 시가총액 규모만 놓고 본다면 증시가 아직까지 충분히 상승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런 말씀이로군요. 이처럼 주식 시장이 최근에 후끈 달아오른 배경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기자) 시장을 보는 관점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습니다. 적립식 펀드로 매달 수천억원씩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는 데다 이전까지 증시를 쥐락펴락했던 외국인 대신 이제 기관투자가가 증시의 주도 세력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 그리고 배당이라든가 장기 투자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것 기업의 체질이 크게 개선됐다는 것… 이런 것 등이 알게 모르게 시장의 흐름을 장기적인 상승 추세로 바꾸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해 4월말에서 5월 초 사이 9백을 넘어서며 후끈 달아올랐던 증시가 중국 경기 급랭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915에서 791로 10% 이상 곤두박질쳤는데요. 이 때 외국인 투자자들이 2조 천억원 어치를 팔아치웠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이를 받아 줄 수 없었기 때문에 시장이 급락했었죠. 하지만 지금은 3월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2조 천억원 어치 주식을 처분하고 있지만 오히려 증시는 잠시 되밀린 뒤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분위깁니다. 과거와 가장 결정적으로 달라진 점이 외국인 매물을 기관 투자자가 꾸준히 소화해 주고 있다는 것인데요. 앞서 말씀 드린 적립식 펀드를 통한 증시의 자금 유입이 가장 큰 몫을 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앵커) 외국인들도 다시 사고 있지 않습니까? 이 부분도 증시 상승세에 한 몫하겠군요. (기자) 지난 주말 이후 외국인들이 다시 주식 재매수에 나섰습니다. 더욱이 하루 매입 규모가 천억원대를 넘고 있어서 이제 다시 매수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시장에서는 하반기 IT 경기 회복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IT 종목 위주로 주식 편입을 늘리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 주식 재매입에는 달러 원 환율도 큰 몫을 했다고 평가되는데요. 올초 우려와는 달리 달러-원 환율이 여섯달만에 최고치를 보이는 등 원화 강세 기조가 크게 누그러지면서 하반기 수출 경기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 주식의 주가 등락 폭이 과거와 비교해 크게 진폭이 축소된 것도 한국 주식에 대한 할인 요인을 해소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 시장에서 주가의 등락 폭은 평균을 기준으로 1% 수준에 그쳤는데요. 이 같은 수치는 지난 2000년 2.86% 이후 해마다 갈수록 축소되고 있습니다. 주가의 등락 폭이 줄게 되면 같은 수익률이라도 더 높게 평가되니까요. 이 같은 한국 주식의 할인 요인 해소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시장 재평가에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마냥 시장을 좋게만 볼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최근 상승세가 고무적이긴 하지만 시장에 부담스럽다고 평가되는 부분도 있을 듯한데요. (기자) 최대 걸림돌은 국제 유가입니다. 유가가 오르면 생산은 후퇴하고 물가가 뛰게 마련이니까요. 특히, 미국 경제는 유가 변동에 따른 영향이 크기 때문에 한국 시장도 간접적으로 유가 변동에 따른 영향이 크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 순매수도 환율 상승에 따른 영향이 큰 만큼, 환율이 다시 하락하면 추세가 반전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남아 있고요. 아직 경기나 실적이 기대만큼 선뜻 밝지 않다는 것도 부담 요인입니다. 한마디로 아직까지도 경기전망에 대해서는 뭐라고 자신하기 힘든 반면 유동성은 매우 풍부해 양호한 수급이 주가 상승의 촉매가 되고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일반적인 시각입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