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나가시마 시게오(長嶋茂雄.68) 감독이 3일 1년4개월여만에 건강한 얼굴로 야구장에 모습을 드러내 일본인들이 기뻐하고 있다. 나가시마 감독은 지난해 3월 아테네올림픽 야구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다가 뇌경색으로 쓰러진 이래 재활치료를 받으며 두문불출했다. 나가시마 감독은 이날 자신이 종신 명예감독으로 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히로시마 카프의 경기를 관람했다. 포수 뒤 그물 쪽의 발코니석에 앉아 4만3천여 관객의 성원에 왼손을 흔들며 웃는 얼굴로 화답했다. 나가시마 감독은 마비가 완치되지 않은 오른손을 바지 주머니에 찔러넣고 있었으며 오른다리를 조금 절었다. 시합 종료 전 야구장을 떠난 나가시마 감독은 "역시 야구장이 좋다"며 "팬 여러분의 성원과 선수들의 플레이에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나가시마 감독은 지난해 3월4일 자택에서 쓰러진 뒤 도쿄여자의대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지난 4월 퇴원해 도쿄의 한 재활시설에 다니고 있다. 나가시마 감독은 일본 프로야구 명문구단인 요미우리에서 홈런왕 오 사다하루(王貞治)와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으며 지금도 국민적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