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의 `대들보' 오상은(KT&G)이 2005칠레오픈에서 대회 2관왕에 올랐고 여자 `간판' 김경아(대한항공)은 올해 오픈대회 3번째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올해 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 오상은(세계 15위)은 4일(한국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독일의 피터 프란츠(세계 52위)에 4-2(5-11 11-5 7-11 11-9 11-4 11-4) 역전승을 낚았다. 지난 달 코리아오픈 정상에 오른 데 이은 올해 오픈대회 단식 2번째 우승. 오상은은 또 이정우(농심삼다수)와 짝을 이룬 남자복식 결승에서도 프란츠-자노스 자카브(헝가리)조를 4-1로 따돌려 대회 2관왕이 됐다. 오른손 셰이크핸드 오상은은 8강 상대 피터 세레다(슬로바키아)에 세 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4, 5, 6, 7세트를 내리 따내는 극적인 역전극을 펼친 뒤 준결승에서 요한 악셀비스트를 4-0으로 완파한 여세를 몰아 프란츠에 1세트와 3세트를 내주고도 예리한 백드라이브 공격으로 허점을 파고 들어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또 2004아테네올림픽 동메달에 빛나는 세계 10위 김경아도 여자단식 결승에서 같은 수비수인 김복래(KRA)를 4-0(11-6 11-8 11-4 11-6)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김경아는 코리아오픈과 브라질오픈 우승에 이어 올해 오픈대회 3관왕의 위업을 이뤘다. 김경아는 한국 선수 4명이 전원 준결승에 오른 가운데 4강 상대였던 팀 동료 전혜경을 4-1로 따돌린 뒤 결승에서도 끈질긴 커트 수비에 이은 한 박자 빠른 공격으로 문현정(삼성성생명)을 4-2로 꺾은 김복래를 몰아붙여 결국 우승컵을 안았다. 한국은 세계 최강 중국이 불참한 가운데 21세 이하에서 조언래(농심삼다수)와 김혜현(대한항공)이 남녀 단식 동반 우승에 일군데 이어 시니어 부문에서도 남녀 단식과 남자복식 등 3개 부문 우승을 휩쓸어 `집안잔치'를 벌였다. 특히 코리아오픈 때 오상은과 김경아의 동반우승을 시작으로 대만오픈(이정우 남자단식 우승), 브라질오픈(김경아 여자단식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4개 오픈대회 연속 제패로 탁구 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