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부상으로 2004년 시즌을 사실상 공쳤던 `8자 스윙' 짐 퓨릭(미국)이 부활의 날개를 활짝 폈다. 퓨릭은 4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코그힐골프장 덥스드리드코스(파71.7천326야드)에서 열린 시알리스웨스턴오픈(총상금 500만달러) 4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정상에 올라 우승상금 90만달러를 거머쥐었다. 지난 2003년 US오픈을 제패하고 뷰익오픈 우승컵을 차지, '올해의 선수상' 경쟁에도 뛰어들며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던 퓨릭은 손목 수술 후유증으로 작년에는 69만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치는 등 부진했다. 그러나 올들어 퓨릭은 준우승 3차례 끝에 통산 10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강호로서의 면모를 되찾았다. 특히 퓨릭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맹추격을 따돌려 우승의 기쁨이 더했다. 우즈는 이날 5언더파 66타를 치며 맹렬한 추격전을 펼쳤으나 5타차를 뒤집는데는 역부족이었다. 12언더파 272타로 준우승을 차지한 우즈는 54만달러의 상금을 챙겨 PGA 투어 사상 처음으로 통산 상금 5천만달러를 돌파하는 금자탑을 쌓았고 세계랭킹 1위도 굳게 지켰다. 3라운드까지 공동 1위를 달린 퓨릭은 4라운드 2번홀(파3)과 3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4번홀(파4)에서 7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뒤 6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하지만 우즈의 추격도 무서웠다. 선두권에 5타를 뒤진 채 라운드를 시작한 우즈는 9번홀(파5)과 10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 11번홀(파5)에서 이글을 기록하며 선두권으로 치고 올랐고 10번홀에서는 비거리 354야드짜리 드라이브샷을 날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우즈는 특히 11번홀(파5)에서의 드라이브샷이 카트 도로에 떨어졌지만 페어웨이로 다시 들어오는 행운까지 따랐고 이 홀에서 이글까지 잡아내 역전 우승까지 바라보았다. 그러나 우즈는 13번홀(파4)과 14번홀(파3)에서 뼈아픈 보기를 범했고 10-12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은 퓨릭은 남은 홀을 파로 마무리, 우즈에 2타차 승리를 거뒀다. 전날까지 공동 선두 벤 커티스(미국)는 3오버파 74타로 부진, 3위(최종 9언더파 275타)에 그쳤고, 세계 랭킹 1위 탈환을 노렸던 비제이 싱(피지)은 4언더파 280타로 공동 13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한국 선수중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최경주(35.나이키골프)는 이날 2오버파 73타로 부진, 합계 4오버파 288타로 공동56위에 머물렀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