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가 올해 국제탁구연맹(ITTF) 프로투어 에서 4개 오픈대회를 연속으로 제패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은 3일(한국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8강전에서 `간판' 김경아(대한항공) 등 4명이 전원 준결승에 진출, 우리 선수끼리 메달을 다투게 됐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최강 중국의 불참 속에 지난 달 코리아오픈을 시작으로 대만오픈, 브라질오픈에 이어 올해 4개 오픈대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코리아오픈과 브라질오픈 단식 정상에 올랐던 세계 10위 김경아(2004아테네올림픽 단식 동메달)는 단식 8강에서 홍콩의 송아심(세계 17위)에 4-2(7-11 11-8 10-12 11-5 11-5 12-10) 역전승을 낚았다. 28살 동갑내기인 팀 동료 전혜경과 4강전을 앞둔 김경아가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한다면 코리아오픈과 브라질오픈 제패에 이어 오픈대회 3관왕에 오른다. 또 올해 세계선수권 때 세계 2위 왕난(중국)을 꺾는 `녹색테이블의 기적'을 일으켰던 문현정(삼성생명)도 8강 상대 게오르기나 포타(헝가리)를 4-3으로 제압, 빅토리아 파블로비치(벨로루시)를 4-1로 꺾은 김복래(KRA)와 4강 대결을 벌인다. 남자부에선 2005세계선수권 단식 동메달리스트인 오상은(KT&G)이 피터 세레다(슬로바키아)에 세 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4, 5, 6, 7세트를 내리 따내는 극적인 역전극을 펼치며 4-3(10-12 8-11 6-11 11-4 11-3 11-1 11-5)으로 이겨 4강행에 성공했다. 올해 코리아오픈 단식 챔피언 오상은은 조지훈(농심삼다수)을 4-3으로 물리친 요한 악셀비스트(스웨덴)와 결승 길목에서 맞붙는다. 오상은은 또 이정우(농심삼다수)와 짝을 이룬 복식 4강에서도 조언래(농심삼다수)-조아오 몬테이로(폴란드)조를 4-0으로 완파, 독일의 피터 프란츠-야노스 자카브(헝가리)조와 우승컵을 다툰다. 단식 4강과 복식 결승에 오른 오상은은 대회 2관왕 기대를 품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올해 대만오픈 단식 우승 기쁨을 누렸던 이정우는 유럽의 `고수'인 세계 10위 장 미셸 셰이브(벨기에)에 0-4으로 완패, 단식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또 여자복식 4강에 올랐던 문현정-이향미(KRA)조와 김정현-김혜현(이상 대한항공)조도 티에야나-장루이(홍콩)조와 빅토리아 파블로비치-베로니카 파블로비치(벨로루시)조에 각각 1-4와 3-4로 덜미를 잡혀 결승행이 좌절됐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