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의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작년 10월 이후 5개월간 1.3배나 오른 뒤,3개월 동안 횡보하던 주가가 지난주부터 다시 급등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은 여전히 5배 수준으로 다른 음식료주보다 크게 낮은 편이다.


중소형 우량 음식료주 중에는 주가재평가 바람을 타고 최근 1년 새 3~4배씩 오른 종목이 수두룩하다.


매일유업의 상승 잠재력이 여전히 크다는 평가도 그래서 나온다.


물론 한계도 지적된다.


저출산으로 분유시장이 정체된 데다 요즘 투자자들의 화두인 '배당'도 많지 않다는 게 회의론의 근거다.


대규모 광고비 지출로 판매관리비 비중이 높은 점도 지적된다.


이 회사 이한동 대표는 "작년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올해부터는 기능성 신제품을 출시해 안정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데,이유가 뭐라고 보는지.


"지난해 창사 이래 36년 만에 최대이익을 내며 안정 성장 궤도에 진입한 데 따른 자연스런 평가로 본다.


최근 1~2년 동안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키고,신뢰경영,고객만족경영 등에 투자한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올 실적과 향후 경영목표는.


"1분기는 분기별 이익규모가 사상최대였다.


2분기에는 매출은 늘겠지만 이익은 좀 줄어들 것이다.


신제품 10여개를 집중 출시하며 마케팅 비용을 많이 썼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반기엔 마케팅 활동의 효과가 뚜렷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매출은 작년보다 7.8% 늘어난 7300억원,당기순이익은 55% 증가한 35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2008년에는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유제품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우려가 있는데.


"사실 인구증가율 둔화와 출산율 저하로 최근 수년 동안 업계 전체가 고생을 많이 했다.


이 과정에서 20여개사에 달하는 많은 경쟁사들이 줄줄이 도산했다.


살아남은 회사는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했다.


우리는 신제품 개발능력이 업계 최고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회 전반에 불고 있는 '웰빙'트렌드에 맞는 기능성 제품으로 승부하면 성장 둔화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20개 나라에 수출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배당이 적어 주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해 주가 대비 1.9%를 배당했다.


동종 업계에선 최고 수준이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부족할 것이다.


배당 대신 투자에 집중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제 안정적인 이익구조를 정착시킨 만큼 배당도 꾸준히 늘려갈 생각이다.


주가가 급등해 배당수익률에서는 변수가 많겠지만 주당 배당금액을 점차 높일 방침이다."


-남양유업 서울우유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 많은데.


"솔직히 우리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2등이다.


분유는 남양유업에,우유는 서울우유에 밀린다.


하지만 지금이 시장점유율 면에서 바닥이라고 본다.


주력제품인 ESL우유의 선호도가 급속히 높아지는 등 전 부문에서 실적개선 추세가 뚜렷하다.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청결도를 바탕으로 한 품질제일주의 전략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면 승산은 충분하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