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28일 종가기준으로 50영업일만에 1천20원대를 회복, 경기회복의 '구원투수'로 역할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무려 8.80원 급등한 1천21.10원에 마감됐다. 환율은 종가기준으로 지난달 12일 999.70원을 기록한 이후 1천원선대에 올라섰으나 그 언저리에서 맴돌다 최근 들어서야 1천10원대까지 진입했으며 이번에 1천20원선마저 돌파한 것이다. 환율이 1천20원대를 회복한 것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를 기대한 역외세력들의 강력한 매수세가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국내에서 주식에 투자해 수익을 올린 외국인들이 달러 '사자'에 가세한 것도 한몫 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정욱 우리은행 외환시장 운용팀 과장은 "글로벌 달러 강세에 대한 기대심리로 환율이 당분간 상승세를 타 1천30원대까지 돌파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달러화는 5월 들어 프랑스 등의 유럽헌법 부결에 힘입어 약세기대가 완화돼오다 최근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정책금리 인상기대 등으로 강세로 전환됐다. 이처럼 달러에 대한 원화가치가 떨어질 경우 국내 수출업체들은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더디게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경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장중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하고 있는 유가의 고공행진에 대한 부작용도 어느정도 상쇄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은 "환율 상승으로 고유가 부작용이 일정부분 상쇄되는 효과가 발생해 올 하반기에는 내수가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부풀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율 예측은 동전의 양면을 맞추기처럼 어려운 만큼 언제 어떤 변수로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설 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특히 미국의 정책금리는 인상 사이클이 수개월내에 끝날 수 있고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선 강세를 띠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일단 글로벌 달러의 강세기대로 환율 상승을 기대할 수는 있으나 외환시장에서 수출업체 등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장세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며 섣부른 기대감을 경계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결국 환율의 1천20원대 유지는 글로벌 달러 강세기대가 실제 강세로 이어져 얼마동안 지속되느냐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유창엽기자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