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마라톤과 5,000m에 이어 10,000m도 깬다.' '한국 육상 여자 장거리 에이스' 이은정(24.삼성전자)이 29일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후카가와(深川)에서 열리는 2005일본디스턴스챌린지 4차대회 여자부 10,000m 레이스에 출전해 장거리 한국기록 3관왕에 도전한다. 이은정은 지난 25일 일본디스턴스챌린지 3차대회 5,000m에서 15분42초62에 골인해 한국기록을 무려 11초82나 단축했다. 지난 4월 베를린하프마라톤에서 하프마라톤 한국기록(1시간11분15초)을 두번째로 깬 이은정은 정윤희(SH공사)가 2002부산아시안게임에서 세운 10,000m 한국기록(32분46초54)을 넘어서면 풀코스 마라톤을 뺀 장거리 기록을 모두 보유하게 된다. 이은정의 10,000m 기록은 33분51초14(작년 10월 전국체전)로 한국기록과의 격차는 1분 남짓. 중국 쿤밍 고지훈련에서 다친 발 부상에서 회복한 뒤 워낙 페이스가 좋아 충분히 기록 경신을 기대해볼만 하다. 오인환 삼성전자 감독은 "가능성이 있다. 5,000m는 기록을 깰 걸로 확신했었고 이런 페이스라면 10,000m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 감독은 "궁극적인 목표는 한국기록이 아니다. 마라톤에서 세계적인 기록을 내기 위해 스피드를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더 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은정이 10,000m 한국기록을 깨고 나면 남는 과제는 풀코스 마라톤 한국기록. 지난 97년 권은주가 세운 여자마라톤 한국기록(2시간26분12초)은 8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은정이 작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26분17초로 이미 5초 앞까지 접근한 만큼 올 가을쯤 풀코스에 도전하게 되면 기록을 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칭스태프는 5,000m 트랙 레이스에서 15분40초대를 끊은 스피드를 유지하면 2시간25분 이내 진입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사상 최초로 5,000m와 10,000m, 하프마라톤, 풀코스 마라톤까지 장거리 4개 부문 한국기록을 동시에 보유하는 선수가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