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워크아웃 조기졸업을 위해 국내외 신규 차입금을 조달했으나 조달금리가 비싸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고금리 논란은 하이닉스의 주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요인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하이닉스는 지난 주말 해외에서 고정금리(연 9.875%)로 3억달러, 변동금리(런던은행간 대출금리+6.5%P)로 2억달러 등 모두 5억달러를 7년만기로 무담보 차입했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13억달러를 연 6.05∼6.50%로 조달한 바 있다. 대우증권 정창원 애널리스트는 "국내외에서 18억달러를 조달함에 따라 워크아웃 졸업의 전제조건이었던 10억달러 이상 신규차입금 조달 목표를 달성했다"며 "조만간 공식적으로 워크아웃에서 졸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지난 4월 신규차입금 조달을 전제조건으로 보유중인 지분 81.4% 중 30%를 국내 및 해외에 매각하고, 나머지 지분 51.4%에 대해선 현재 2006년 12월까지로 돼 있는 의무보유기간을 2007년 12월까지로 연장하는 내용을 담은 하이닉스 워크아웃 조기졸업 방안에 합의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고금리 해외 차입금 조달의 필요성에 대한 논란은 불가피해 보이나 이번 해외 장기차입금 조달 성공으로 차입금 구조를 장기화해 재무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점을 중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간 금융비용이 기존에 비해 147억원 정도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올해 예상순이익의 1.3% 정도에 불과하다며 그는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만4천원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 임홍빈 애널리스트는 "채권단이 하이닉스의 워크아웃을 조기졸업시키기 위해 고금리를 감수했지만 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낮출만한 사안은 못된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양호한 2.4분기 실적과 이후의 실적 개선 전망을 토대로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상향 조정함에 따라 목표주가를 1만8천원에서 2만4천원으로 높인다고 덧붙였다. 두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목표주가 2만4천원은 올해 EPS를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 9.2∼10.2배 수준이다. 임 애널리스트는 새로 적용한 10.2배의 PER는 국내 대형 IT업체(삼성전자.LG필립스LCD.삼성SDI.LG전자.삼성전기) 등에 비해 20% 가량 할인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가가 최근 급등해 7∼8월은 조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이때를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투자증권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1년이상 중장기 투자자라면 시장가치 대비 프리미엄도 가능할 것"이라며 "전세계 메모리 생산업체 중 영업이익률 두자리수를 기록한 기업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파워칩 등 세곳 뿐"이라고 말했다. 시장평균 PER 8.0배를 적용하고 대우.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의 올해 하이닉스 EPS 추정치를 기준으로 하면 목표주가는 1만9천∼2만3천원이 된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