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의 '뚝심 야구'가 무더운 여름철로 접어들며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두산은 26일 수원구장에서 벌어진 2005프로야구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손시헌의 선제 2점홈런속에 맷 랜들과 이재우가 4-0으로 합작 완봉승을 거뒀다. 이로써 최근 3연승으로 43승25패를 기록한 두산은 이날 SK에 패한 삼성과 동률을 기록, 지난 5월18일이후 39일만에 공동 1위에 올라 뜨거운 선두경쟁을 예고했다. 문학구장에서는 이호준이 홈런 두 방 등으로 6타점을 올린 SK가 1위 삼성을 9-2로 대파했다. SK 선발 김원형은 7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은 반면 44일만에 선발 등판한 삼성 김진웅은 1이닝동안 4실점하고 강판됐다. 잠실에서는 LG가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8안타를 몰아쳐 한화를 15-5로 대파하고 4연승을 달렸다. LG의 15득점은 올시즌 최다득점 타이. 사직구장에서는 비로 경기가 30분이나 중단되는 우여곡절속에 롯데가 기아에 8-6 역전승으로 최근 4연패에서 힘겹게 벗어났다. 롯데 선발 손민한은 6⅔이닝을 8안타 4실점으로 막고 시즌 12승(2패)째를 올려 다승 1위를 질주했지만 방어율은 2.36으로 배영수, 박명환(이상 2.32)에 뒤져 3위로 밀려났다. 8-5로 쫓긴 9회 1사 1,3루에서 노장진 대신 구원등판한 이용훈은 2000년 프로데뷔이후 첫 세이브를 올렸다. ●사직(롯데 8-6 기아) 사직구장을 흠뻑 적신 초여름 비가 꼴찌 추락의 위기에 몰렸던 롯데를 살렸다. 기아는 1회 홍세완이 롯데 선발 손민한을 상대로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4회초 장성호, 마해영, 이용규가 징검다리 2루타를 각각 날려 3-0으로 앞섰다. 그러나 롯데는 4회말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기아 선발 리오스의 제구력이 흔들리자 볼넷 2개 등으로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비가 더욱 거세지자 최수원 주심은 경기 중단을 선언한 뒤 30분 뒤 재개했지만 롯데는 페이스가 흔들린 리오스를 상대로 대타 박연수와 박기혁이 연속 안타를 뿜어 3-3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공격에서 정수근의 우전안타로 1점을 보태 전세를 뒤집은 롯데는 상대실책속에 1점을 추가해 5-3으로 달아났다. 기아는 5회초 홍세완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롯데는 6회말 정수근의 우중간 3루타 등으로 2점을 추가한 뒤 8회 이대호가 좌전안타로 1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기아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2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잠실(LG 15-5 한화) `도깨비 방망이' LG 타선이 한이닝 8득점으로 대폭발했다. LG는 1-2로 끌려가던 4회말 몸맞는 공과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든 뒤 더블스틸을 시도하는 순간 한화 포수 심광호의 실책으로 2-2 동점을 만들었고 박병호의 좌월 2루타가 이어져 3-2로 뒤집었다. 권용관의 보내기번트에 이어 김정민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탠 LG는 이병규의 좌전안타, 이종열의 우월 2타점 3루타, 박용택의 2점홈런이 폭발해 9-2로 점수 차를 벌렸다. 5회에는 권용관의 솔로아치에 이어 이병규의 중월 2루타로 2점을 보탠 LG는 6회에도 3점을 추가해 쐐기를 박았다. LG 이승호는 6⅔이닝을 5안타 3실점으로 버텨 승리투수가 됐고 최고령투수 송진우는 이날 프로야구 최초로 1만1천타자를 상대하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3⅓이닝동안 6안타로 6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수원(두산 4-0 현대) 감초같은 유격수 손시헌이 승리의 주역. 두산은 3회초 임재철이 좌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손시헌이 현대 선발 손승락과 볼카운트 2-3에서 7구째를 통타, 좌월 2점홈런으로 초반 기선을 잡았다.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7회에는 1사 2루에서 손시헌이 우중간 3루타로 1점을 보탠 뒤 나주환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아 4-0으로 달아났다. 두산 선발 랜들은 6⅔이닝동안 삼진 5개를 뽑으며 4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또 8안타를 친 두산은 1번에서 7번타자 중 홍성흔과 홍원기만이 1안타씩을 기록하며 부진했지만 7,8,9번인 임재철-손시헌-나주환이 각각 2안타씩으로 6안타로 4타점을 합작했다. 반면 현대는 최근 4연패이자 두산전 5연패의 늪에 빠졌다. ●문학(SK 9-2 삼성) 초반에 터져나온 SK의 홈런포가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SK는 1회 1사 2,3루에서 이호준이 우측펜스를 넘어가는 3점홈런을 터뜨렸고 한 타자 건너 박경완이 솔로아치를 그려 4-0으로 앞섰다. 3회에는 조동화가 우전안타를 친 뒤 이진영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1점을 보탠 SK는 4번 이호준이 다시 2점포를 외야 스탠드에 꽂아 7-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6회에는 상대 실책으로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은 뒤 이호준이 내야안타, 대타 조중근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8회 2사 만루에서 박한이가 2타점 중전안타를 날려 영패를 면했다. (서울.수원=연합뉴스) 천병혁.현윤경.장재은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