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만 해도 미국 토크쇼의 웃음거리였던 현대자동차가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 선언 이후 전세계 자동차업계를 긴장시키는 위치로 변했다."(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6월27일자) "현대차가 약진하고 있는데는 '카리스마 회장'이 솔선수범을 보이며 직원들에게 품질 중시 경영을 해온 측면이 크다."(일본 경제주간지 니케이비즈니스 6월20일자) 세계 주요 언론들이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가 최근 몇 년 새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등지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는 데 정 회장의 '품질 경영'이 원동력이 됐다는 판단에서다. 타임은 6월27일자 미주판 최신호에 '새로운 강자,현대자동차(Hyundai Gets Hip)'란 제목의 5페이지짜리 특집 기사를 세계경제면 커버 스토리로 보도했다. 타임 미주판은 매주 400만부 이상 발행되는 세계적 권위의 시사주간지다. 타임은 "현대차는 1986년 저렴한 가격(대당 4995달러)을 앞세워 엑셀을 미국 시장에 들여왔지만 품질이 너무 떨어진 탓에 미국인들의 '농담거리'밖에 안 됐다"며 "1998년 데이비드 레터맨쇼에선 '세상에서 가장 안 좋은 10개 상황' 중 하나로 '현대차를 타는 것'을 꼽았을 정도"라고 보도했다. 잡지는 "현대차가 바뀌게 된 직접적인 원동력은 1998년에 취임한 정몽구 회장"이라며 "현대차는 정 회장이 '품질은 현대차가 생존하기 위한 핵심적인 요소'라고 강조한 뒤부터 자동차 역사상 놀랄 만한 발전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타임은 정 회장에 대해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쓰며 어떠한 결함도 용인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타임은 지난 4월 아시아판에서도 세계경제 커버 스토리로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과 현대차의 성공을 다뤘었다. 이에 앞서 워싱턴타임스도 지난 24일자에서 "앨라배마산(産) 쏘나타는 모든 면에서 매력적이고 매우 실용적인 차"라고 소개했다. 현대차의 약진과 정 회장의 품질 경영에는 일본 언론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유력 경제주간지인 닛케이비즈니스는 '일본을 맹추격하는 한국차'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최근 현대차가 잘나가는 이유로 '강도 높은 근무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풍' 및 '도요타를 따라잡겠다는 열정'과 함께 '품질에 대한 카리스마 회장의 솔선수범'을 꼽았다. 닛케이비즈니스는 "현대차가 JD파워의 품질조사에서 혼다를 제치고 도요타를 추격하는 수준까지 따라오게 된 데는 정 회장의 품질 경영이 큰 몫을 했다"며 "현대정공 등에서 차 판매와 애프터서비스를 담당하면서 현대차의 품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통감해온 정 회장은 회장 취임과 함께 품질경영을 내세웠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앨라배마 공장 준공을 계기로 현대차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과 호감도가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세계 주요 언론의 호평을 받은 만큼 미국은 물론 주요 전략지역에서 현대차의 이미지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