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복싱대표단이 북측의 환대 속에 25일 저녁 평양에 도착했다. 한국프로복싱대표단 73명은 25일 저녁 9시 고려항공편을 이용해 평양 순안공항에 내렸고 곧바로 숙소인 보통강호텔로 이동해 박상권 한국권투위원회(KBC) 회장 겸 세계여자권투협의회(WBCF) 총수 주최로 환영 만찬을 가졌다. 한국대표단은 당초 이날 오후 5시에 평양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경유지인 중국 선양 공항에 짙은 안개로 항공편이 연착되는 바람에 예정보다 4시간 늦게 평양에 발을 디뎠다. 박상권 회장은 "이제 남북 간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6.15 행사 이후 우리가 가장 먼저 북녘에 온 손님이다. 이번 평양 권투대회가 그 어느 때보다 뜻깊은 행사인 만큼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현재 북측의 복싱 열기가 대단하다. 1만석이 넘는 정주영체육관에서 한다는 그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다. 이미 표가 동이나 경기 당일 만석을 이룰 것이다. 함께 남북 화해의 장을 만들어가자"고 덧붙였다. 남북대결을 벌이는 한국의 한민주는 "태어나서 비행기를 타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구나 평양 땅을 직접 밟으니 너무나 떨린다. 내 자신에게 좋은 기회가 주어줬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대표단은 28일 평양 유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의 한민주와 북한의 한연순의 남북대결을 포함해 김광옥, 류명옥, 최은순의 WBCF 초대 타이틀 결정전에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평양=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