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자농구대표팀의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톰 마허(53) 감독이 24일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초점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맞춰있다"면서 "지금 한국에게 질 수도 있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결승에서 한국을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마허 감독은 중국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4강 진출을 목표로 지난 3월 영입한 인물이다. 지난 해 아테네 올림픽에서 뉴질랜드를 8강에 끌어올렸던 마허 감독은 현재 중국 친황다오에서 열리고 있는 제21회 아시아여자농구 선수권 대회가 첫번째 시험 무대인 셈이다. 그러나 출발은 좋지 못했다. 한 수 아래로 여겼던 대만과의 개막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가까스로 승리를 거두는가 하면 한국에게는 7점차로 패하는 등 예선 리그의 내용이 나빴기 때문이다. 중국 신화 통신은 "중국 언론들이 마허 감독의 선수 기용이나 전술 등에 비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마허 감독은 "현재 중국 팀은 베스트 전력이 아니고 베테랑들도 빠져있다. 현재로서는 젊고 가능성이 있는 팀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은 팀의 주전인 미아오리지에와 수이페이페이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출전 관계로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따라서 마허 감독은 "주전 5명은 없다"며 12명의 엔트리를 거의 모두 기용하는 등 선수들을 테스트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할 정도로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마허 감독은 선수들로부터는 강한 믿음을 얻고 있다. 주전 포인트가드인 송샤오윤은 "그는 세계적인 지도자다. 그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은 당장은 어려워보이지만 분명히 큰 도움이 된다"면서 "그는 우리 팀을 한 단계 발전시킬 것이다"라고 신뢰를 나타냈다. 마허 감독의 운명은 이번 대회와 2006년 9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과 중국은 25일 준결승에서 각각 일본, 대만과 맞붙는다. 한국과 중국이 모두 이길 경우 두 팀은 26일 이 대회 결승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