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에서 어느덧 확고한 팀의 중심타자로" '꽃미남' 새내기 정의윤(19.LG)이 연일 영양가 만점의 방망이를 폭발시키며 위기에 빠진 팀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정의윤은 2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05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서 좌익수 겸 5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3타점의 불꽃 타격으로 팀의 8-7 승리에 앞장섰다. 정의윤은 한화 용병 제이 데이비스의 선제 투런 홈런으로 0-2로 끌려가던 1회 1사 만루에서 중견수 옆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간단히 동점을 만들었고, LG는 이후 계속된 2사 2,3루에서 또다른 신인 박병호가 2타점 중전 안타를 터트려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정의윤은 6-3으로 앞선 4회 2사 2루에서도 바뀐 투수 윤근영을 상대로 깨끗한 좌전 안타를 뽑아내 한껏 물오른 방망이 실력을 과시했다. 정의윤은 전날 기아를 상대로 짜릿한 7-4 역전승을 거둔 경기에서도 4-4로 맞선 8회 결승타를 터트렸으니 최근 기아와 '꼴찌'를 다투는 지경으로까지 추락한 팀에 이틀 연속 귀중한 승리를 안긴 셈. 정의윤은 이처럼 최근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무적함대' 삼성의 철벽 중간계투로 자리매김한 오승환(삼성)의 독주 분위기로 흐르던 신인왕 경쟁에도 다시 불을 지폈다. 정의윤은 시즌 초반 용병 타자 루벤 마테오의 부상 공백을 틈타 엔트리를 비집고 들어간 뒤 신인답지 않은 재치있는 타격 솜씨로 LG '신바람 야구'의 계승할 재목으로 눈도장을 찍으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부상했다. 하지만 이후 팀이 하향곡선이 그리는 가운데 정의윤도 좀처럼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신인왕 후보에서 사실상 이탈 조짐을 보였지만 날씨가 더워지며 슬슬 다시 기운을 차리는 모습. 한편 최근 확실히 타격 페이스가 살아나고 있는 정의윤의 뒤에는 아들이 뛴 모든 경기를 녹화해 분석, 따끔한 지적을 아끼지 않는 아버지가 든든히 버티고 있었다. 정의윤의 아버지는 롯데 코치를 지낸 정인교씨. 정의윤은 경기 후 "요즘 페이스가 점점 좋아지고 있는데 모두 아버지의 공이다. 아버지께서 모든 경기를 녹화해 보신 후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면서 "변화구에 약점이 있었는데 타격폼을 수정한 뒤 약점이 잘 대처된다"고 타격 상승세의 배경을 밝혔다. 정의윤은 이어 "오늘 잘 쳐서 기분 좋고 앞으로도 계속 팀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기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