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막내의 돌풍이냐, 맏언니의 수성이냐.' 세계 최강 한국 여자 양궁대표팀이 개인전(리커브) 금,은메달을 확보한 가운데 금빛 시위의 주인공을 가리는 일만 남겨놓았다. 금메달 후보는 나란히 결승에 오른 아테네 올림픽 2관왕 박성현(전북도청)과 `소녀 궁사' 이특영(광주체고). 박성현은 2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여자 개인 4강전(리커브)에서 아테네 올림픽 개인전 은메달리스트인 이성진(전북도청)을 큰 점수 차로 따돌리고 결승에 진출해 세계랭킹 1위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2001년 대회 우승자인 박성현은 2003년(준우승)에 이어 3회 연속 결승에 진출하는 등 큰 무대 경험이 많아 가장 유력한 여자 개인전 금메달 후보다. 지난 5월 국내에서 열린 제6회 코리아국제양궁대회에서 2관왕에 오른 박성현은 64강 토너먼트에서 특유의 차분함으로 각국의 강호들을 차례로 물리치며 결승에 진출, 아테네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각오다. 정상의 자리를 놓고 25일 최종전에서 한판 승부를 겨룰 `소녀 궁사' 이특영(광주체고)도 `10대 돌풍'을 일으키며 대표팀 맏언니 박성현의 아성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졌다. 만 15세로 국제 대회에 출전해 예선 첫날 선두에 오르며 세계양궁계를 깜짝 놀라게했던 이특영은 8강전에서 일본의 마유미 아나노를 꺾은 뒤 4강전에서 이탈리아의 나탈리아 발레바를 3점차로 따돌리며 결승에 올라 상승세가 무섭다. 국내 양궁 사상 최연소 세계양궁선수권에 출전한 이특영은 당초 우려와 달리 거침없는 활시위로 결승까지 오르자 구자청 한국여자대표팀 감독조차 감탄을 금치 못할 정도. 한국대표팀 관계자들은 "사실 아무 것도 모르는 10대가 가장 무섭다. 그동안 세계 대회에서 깜짝 스타로 떠오른 10대 스타들이 겁없이 활시위를 당겨 결국 일을 냈지 않았느냐"고 이특영의 깜짝 우승을 기대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