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삶을 파헤친 책이 미국에서 발매된지 수시간만에 베스트셀러 상위에 랭크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전 뉴욕타임스 출신 언론인 에드워드 클라인이 쓴 `힐러리에 관한 진실'이 아마존닷컴의 비소설부문 판매 순위에서 단숨에 2위에 올랐다는 것. 출판사측은 이 책을 35만부 인쇄했다. 우익 진영의 웹사이트들은 오는 2008년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 힐러리가 이로 인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역겨운 내용에 대한 반발심리로 오히려 힐러리가 덕을 볼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고 있다. 클라인은 264쪽에 이르는 이 책에서 익명의 관계자 말을 인용, 뜨거운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클린턴의 섹스 라이프에 관해 언급하고 있으며, 힐러리의 절친한 친구들이 동성애자여서 그의 정치 성향이 1960년대에 다녔던 웰즐리대학의 `레즈비언 문화'에 영향받았다고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또 힐러리가 양성애적 성향을 갖고 있고 동시에 무성(無性)적인 측면도 많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그들은 이 책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며 "돈을 바라고 쓰레기 같은 내용을 쓰는 사람이 획책하는 부도덕한 책을 그저 무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책은 또 우익성향의 방송사 폭스뉴스를 공격하고 있는데, 저명한 우익인사 크레이그 셜리는 "이 책은 맞불을 일으켜 힐러리에게 더 많은 동정심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의 데이비드 매러니스 편집부국장은 "클린턴 부부는 이 책을 자신들을 겨냥한 음모로 볼 것"이라며 "모든 정치인들이 진실을 조작하려는 경향이 있음을 감안한다면 힐러리 역시 진실을 감추려하겠지만 그녀가 다른 남성 정치인들에 비해 더 나쁠 것도, 더 나을 것도 없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장익상 기자 is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