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로 탄생한 박지성(24)이 다음달 중순부터 보름동안 8차례 친선전을 소화해야하는 강행군을 치르게 됐다. 22일(현지시간) 오후 영국 런던에 도착해 곧장 맨체스터로 이동한 뒤 긴장된 하룻밤을 보낸 박지성은 23일 메디컬테스트를 받은 뒤 26일께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제 박지성에게 남은 과제는 7월 4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프리시즌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맞춰 하루빨리 새로운 팀분위기에 적응하는 것.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7월 16일 스코틀랜드 1부리그 클라이드 FC와의 친선전을 시작으로 8월 3일 벨기에 주필러리그 안트워프까지 보름간 8경기를 치르는 프리시즌 프로그램을 소화할 예정이다. 7월 23일 시작되는 극동 아시아투어 4연전(홍콩,중국,일본) 등을 포함해 8경기중 2경기만 국내에서 치르고 나머지 경기는 모두 해외원정으로 치러지는 힘든 일정이다. 박지성은 코칭스태프의 판단에 따라 7월 16일로 예정된 클라이드 FC와의 프리시즌 첫 친선전에 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쇠해지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라인에 힘을 주기 위해 박지성을 영입한 만큼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 경기를 통해 박지성의 기량을 점검해볼 가능성이 있다. 클라이드 FC전에 출격하지 못하더라도 7월 19일로 예정된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그1(3부리그) 하위팀인 피터버러와의 친선전 역시 박지성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후 7월 23일 홍콩 선발팀(7월23일)전을 시작으로 26일 중국에서 베이징 현대와 맞붙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8일 일본으로 이동해 가시마 앤틀러스 및 우라와 레즈(7월30일) 등과 잇따라 4경기를 치르는 극동아시아 투어에 나선다. 영국 언론들은 일제히 극동 아시아투어의 마케팅 성공을 위해 구단이 박지성을 엔트리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지성으로서도 J리그 교토퍼플상가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는 데다 일본 축구팬들도 다수 확보하고 있어 좋은 흥행카드가 될 전망이다. 극동 아시아투어를 마치고 잉글랜드로 돌아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8월 2일 렉섬FC 경기를 끝낸 뒤 벨기에로 이동해 창단 125주년을 맞는 설기현의 전소속팀인 안트워프와 8월 3일 마지막 평가전을 치르게 된다. 한편 지난해 프리미어리그 3위로 시즌을 마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8월 10일께로 예정된 2005-200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3라운드 일정을 앞두고 있어 박지성으로선 챔피언스리그 영광 재현의 첫 걸음을 내딜 수 있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