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22일 브뤼셀에서 열린 이라크 지원 국제회의에서 이라크의 이브라힘 알 자파리 총리와 호샤르 지바리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이라크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방침을 전했다. 반 장관은 이날 알 자파리 총리와 양자 회담에서 이라크 과도 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서 이라크가 진정한 민주주의를 건설하고 경제를 회복할 때까지 적극적으로 가능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알 자파리 총리는 파병 등 한국의 지원과 중요 역할 수행에 사의를 표시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안부를 전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반 장관이 전했다. 알 자파리 총리는 또 반 장관의 이라크 방문을 요청했다. 반 장관은 또 우루술라 플라스닉 오스트리아 외무장관과도 양자 회담을 열고 오스트리아가 북한의 개혁.개방을 위해 노력하는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이어 일본, 독일, 인도, 브라질 등 G4가 추진중인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한 우리 정부의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에 플라스닉 외무장관은 광범위한 합의없는 상임 이사국 진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반 장관이 전했다. 반 장관은 이날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 외무장관 등과도 비공식 접촉을 갖고 북핵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한편 반 장관은 오전 이라크 정치분야 회의 연설에서 시장 경제에 기반한 안정적인 발전이 이라크에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우리 정부가 약속한 2억6천만 달러의 지원금중 미집행분 제공을 2007년까지 완결하고 한국에 대한 이라크의 공적 채무도 파리 클럽(선진 채권국 모임)의 합의 기준만큼 탕감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이라크 지원 회의에 참석한 80여개 국가및 국제기구 대표들은 공동 성명에서 안보리 결의안에 따라 민주적으로 출범한 이라크 과도정부를 지지한다고 밝히고 원조 약속을 신속히 집행하라고 각국에 촉구했다. 반 장관은 이어 23~26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잇따라 방문해 중동평화 협상 재개 노력에 대한 우리 정부의 지원 의지를 밝히고 아랍권과의 유대 강화를 모색할 예정이다. (브뤼셀=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