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3일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하기로 하는 등 12개 합의사항을 도출한데 대해 전반적으로 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열린우리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과 북이 합치된 의지를 갖고 민족공존의 길로 나갈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적극 환영하고 나섰고, 한나라당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 속에서 실천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우리당 전병헌(田炳憲)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1년여에 걸쳐 교착상태에 있던 남북장관급 회담이 국민적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고, 합의를 이뤄낸데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고 높게 평가했다. 전 대변인은 "북한 선박의 제주해협 통과와 장성급회담의 백두산 개최 등 새로운 사업들이 성공해 남북화해와 협력에 커다란 선물을 안겨주기 바란다"면서 "앞으로 이번 회담에서 합의된 내용들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영달(張永達) 상임중앙위원은 "남북관계가 정상적인 궤도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남북공동선언 5주년을 맞아 실질적으로 평화통일을 위한 조치들이 구체화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일외교통상위의 최 성(崔 星) 의원은 "광범위하게 합의가 도출되고 합의내용도 대단히 실질적이고 한반도 평화에 직결되는 것들"이라고 긍정 평가한뒤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이 했던 대미발언을 봐도 북핵문제와 남북관계 구도에 방향이 잡힌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우리당은 24일 국회에서 문희상(文喜相) 의장 주재로 상임중앙위원회의를 열어 장관급회담 결과에 대한 당 차원의 후속조치를 집중 논의하고 조만간 당정협의를 갖고 구체적인 대책을 조율할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장관급회담 합의사항에 대해 대체로 긍정 평가하면서도 "말 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며 조심스런 입장도 나타냈다.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말보다 지켜지는게 중요하다"면서 "12개의 합의사항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했지만 우리는 북한의 미전향 장기수를 다 돌려보냈는데 국군포로 송환을 당당하게 요구했어야 했다"며 미흡함을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이어 "반찬 가짓수가 많다고 먹을 게 많은 것은 아니다"면서 "실천과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거듭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외교통인 박 진(朴 振) 의원은 "남북협력에 대한 후속조치를 이어가는 것은 평가할만 하지만 북핵 등 최대 현안의 실질적 해결에 도움이 돼야 한다"면서 "남북대화는 대화대로 진전시키는게 바람직하지만 실질적인 후속조치에 대한 얘기가 나오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한나라당은 24일 주요 당직자회의를 열어 장관급회담 결과에 대해 정밀 분석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단수석부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남북관계 회복에 확실한 성과를 거둔 회담이라고 본다"면서 "한일문제에 대해 공동대응키로 하는 등 외교적 공동대응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심 수석부대표는 "남북간 신뢰와 교류협력 강화의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본다"면서 "북핵문제에 대해 실질적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해 남북당사자가 문제를 해결해 나갈 단초를 마련한 만큼 실질적인 조치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당 김정현 부대변인은 "장성급회담, 경제협력, 적십자회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합의가 도출된 것은 성과이며, 특히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한 점은 사안의 시급성에 비춰볼때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어 "남북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합의가 아니라 실천"이라며 "남북이 합의사항을 성의있게 실천해 남북관계 진전은 물론 북핵문제 해결의 발판을 만들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안용수 기자 jamin74@yna.co.kr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