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공공기관 이전 지역이 윤곽을 드러내자 해당 기관 노조와 직원들은 입장에 따라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 한국관광공사는 공사의 강원도 이전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지난 13일 정부투자기관 중에서는 처음으로 본사를 지방으로 이전키로 노사 간 합의했다"며 반겼다. 도로공사 노조는 향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장덕수 노조 부위원장은 "현 정부의 지방분권화 정책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영업 환경의 변화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노조와 충분히 협의하기로 한 정부측 약속이 지켜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남 광주 이전이 확정된 한국전력공사 노조는 의견수렴 절차가 투명하지 못했다는 등의 이유로 불만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노조 관계자는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지방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정부가 종업원들의 의견 수렴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는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주력 사업지와 상관 없는 지역으로 이전하기 때문이다. 주공의 김흥재 노조 부위원장은 "주공의 주력 사업이 수도권에 60% 이상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지방으로 이전하면 효율성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토공 관계자도 "행정중심 복합도시 등 현재 핵심 사업이 있는 지역으로 갔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공기업 노조들은 이전 지역이 확정된 만큼 반대보다는 향후 추진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노·정 협의에서 밝힌 만큼 앞으로 얼마나 현실화될 것인지 지켜보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