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내수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경쟁격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 공급과잉, 지적재산권 침해 등 당분간은 불안한 시기를 거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2일 `기회와 위협이 공존하는 중국시장' 보고서를 통해 가전, 휴대폰, 자동차, 철강, 유통, 부동산, 온라인게임 등 시장 상황을 진단한 뒤 이처럼 분석했다. 가전의 경우 아직 고성장세이지만 현지 TV생산 1위업체인 TCL이 올 1.4분기 적자를 낼 정도로 경쟁격화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으며 휴대폰도 가격인하 경쟁에 외자기업들까지 가세해 업계 전체의 수익성이 대거 악화됐다. 자동차는 작년 3.4분기 이후 정체 양상을 보이면서 가격 인하 경쟁이 진행중이고 유통에서는 일부 다국적 기업마저 퇴출위기에 직면할 정도로 경쟁이 심화된 상황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특히 온라인게임의 경우 외국 게임 배급을 통해 성장한 중국업체들중 일부는 지적재산권 침해 등을 활용해 시장을 장악하는 등 불공정 경쟁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실제 우리 게임업체인 액토즈소프트와 위메이드 등이 개발한 `미르의 전설2'를 현지에 배급, 급성장해 액토즈소프트의 경영권을 인수한 샨다(盛大)의 경우 위메이드가 게임 표절을 이유로 현지 법인에 제소한 적도 있다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보고서는 중국 내수시장이 중장기적으로는 구조조정, 시장규범 정착 등을 통해 안정을 찾겠지만 당분간은 기업투자 확대→공급과잉→가격폭락→수익성 악화 등 불안기를 거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제품 현지화, 마케팅 차별화 등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