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공급 보류] 업계 반응 … 건설사, 비용증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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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밤 긴급 사과문을 발표한 한국토지공사 대한주택공사 성남시 등 판교신도시 건설사업 시행사들은 주말 내내 분주한 모습이었다.
시행사 담당자들은 전원 출근해 밀려드는 외부 전화를 받으면서 향후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주간사인 토공은 사과문에서 "20일부터 전용 25.7평 초과 택지의 입찰 신청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응방안 강구 방침에 따라 판교 공급 절차를 잠정 보류한다"면서 "국민 여러분과 건설업체 관계자들에게 혼란과 불편을 끼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20일자 신문공고를 통해 전용면적 25.7평 초과 택지 공급에 대한 정정공고를 내기로 했다.
토공 신도시사업2처 관계자는 "공급계획이 갑자기 수정돼 당황스럽다"면서 "주공,성남시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혼란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주공 관계자는 "정부 정책사업이어서 자체적인 대책 마련엔 한계가 있지만 부동산시장 안정이란 틀에서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혼란스러워하긴 건설업계도 마찬가지다.
20일 택지 입찰을 앞두고 많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적정 분양가와 채권매입액 등을 산정해 온 건설업체 직원들은 주말에도 출근해 대책을 논의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였다.
김양수 대림산업 과장은 "작년 말부터 준비해 왔는데 입찰이 연기돼 소요 비용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면서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200~300개 업체가 사별로 입찰준비금 60억~70억원을 챙겨 입찰을 기다려왔다"면서 "당분간 혼란도 예상되지만,중대형 평형 공급 증가에 대한 기대도 높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