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 놓친 16강행 티켓이기에 부상을 딛고 그라운드를 누빈 박주영(FC서울)과 신영록(수원)의 통증은 더 할 수 밖에 없었다. 브라질. 넘기 힘든 상대였지만 턱뼈부상을 안고 안면보호대를 착용한 채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한 신영록은 전반 30분께 페널티영역 오른쪽에서 백지훈(FC서울)에게 깔끔한 크로스를 연결했지만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또 후반 2분께에는 통증을 감수하며 적극적인 문전 헤딩을 시도하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동료들의 '화이팅'을 독려했다. 지난달 14일 파주공설운동장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교체투입돼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지만 막판 상대 선수와 부딪혀 그라운드를 물러났던 신영록. 경기 직후 병원을 찾은 신영록은 오른쪽 턱뼈 골절상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은 뒤 안면보호대를 착용한 채 네덜란드로 날아오는 투혼을 발휘했다. 마침내 주변의 우려를 씻고 스위스와의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는 활약을 펼친 신영록은 브라질과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골을 향해 뛰었지만 결국 골세리모니를 펼치지 못했다. 나이지리아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린 박주영 역시 왼쪽 팔꿈치 탈골의 부상을 입은 뒤 후 압박붕대를 착용한 채 브라질전에 나섰지만 기대했던 골맛은 보지 못했다. 브라질 수비수들의 집중된 압박 속에 체력적인 한계와 공격진간 유기적인 플레이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16강 진출의 문턱에서 좌절을 맛보고 말았다. 박주영은 이날 전반에 이렇다 할 찬스를 맞이하지 못했지만 후반 10분 특유의 드리블로 페널티영역 왼쪽에서 밀집수비를 뜷으려고 했지만 슛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박주영은 이후 몇차례 오른발 슛과 헤딩슛을 연달아 시도했지만 브라질 수비벽을 넘지 못하면서 기대했던 연속골을 터트리는 데 실패했다. 특히 박주영은 본프레레호의 최종예선 원정 2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한 뒤 세계청소년(U-20)선수권대회 조별예선마저도 3경기 모두 풀타임을 뛰어다니는 '지옥일정'속에 팔꿈치 부상과 체력적인 부담까지 겹치며 완전한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쳐 보이지 못하고 말았다. 비록 2회 연속 16강 진출에는 실패한 청소년대표팀이지만 부상임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 신영록과 박주영에게 큰 박수를 보내줄만 하다. (에멘=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