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꼽히는 뚝섬 상업용지 1, 3, 4구역 1만6천540여평이 총 1조1천262억원에 민간에 매각됐다. 서울시는 17일 "뚝섬 상업용지 1, 3, 4구역에 대해 일반 공개경쟁 입찰을 실시한 결과, 개인 2명과 업체 26곳이 참가해 평균 9.3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총 낙찰금액 1조1천262억원에 매각됐다"고 밝혔다. 구역별 낙찰자와 낙찰가격은 ▲1구역(5천292평) 노영미(부동산 개발업자), 2천998억원(평당 5천665만원) ▲3구역(5천507평) 대림산업㈜, 3천824억원(평당 6천943만원) ▲4구역(5천742평) P&D 홀딩스(부동산 개발업체), 4천440억원(평당 7천732만원) 이다. 애초 매각 예정 가격은 1구역 1천381억원(건물 포함), 3구역 2천57억원, 4구역 1천832억원 등 모두 5천270억원으로, 예정가보다 113% 비싸게 팔렸다. 매입자들이 밝힌 사업계획을 보면 ▲1구역이 공동주택 45%, 업무시설 10%, 관람집회시설 11%, 판매시설 34% ▲3구역이 주거시설 45%, 업무시설 45%, 판매시설 7%, 공연장 3% ▲4구역이 숙박시설 40%, 공동주택 39%, 판매영업시설 18%, 문화집회시설 3%의 비율로 개발된다. 시는 지난 2월 이들 3개 구역에 대해 1차 매각을 시도했으나 응찰 예상 업체들 간 과열 경쟁으로 땅값이 지나치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자 주거비율을 낮추는 등 규제를 강화해 재매각에 나섰다. 그러나 3개월여 만에 재매각을 하면서 매각 가격을 최고 67%나 올린 데 대해 `서울시가 땅값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1차 매각 당시 매각 내정가는 1구역이 832억원, 3구역이 1503억원, 4구역이 1435억원이었다. 매각된 땅은 1995년 서울시가 현 도곡동 타워팰리스 부지를 3천여억원에 매각한 이래 10년 만에 가장 큰 매물로, 지하철 뚝섬역 등이 가깝고 새로 조성된 서울숲 공원이나 한강을 끼고 있는 등 조망권이 좋아 투자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시는 오는 30일 낙찰자와 정식 계약을 체결한 뒤 8월말까지 입찰 보증금(제시가의 10%) 이외의 잔금을 납부받을 예정이다. 시는 "2009∼2010년 사이 3구역 바로 앞에 분당선 성수역이 개통되는데 그 이전에 개발이 완료될 수 있도록 개발을 독려하겠다"며 "매각 수입금은 지하철 안전사업, 저소득 주민 지원사업, 문화기반시설 조성 등에 적절히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