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20세이하(U-20)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이 난적 브라질을 맞아 '안전운행'으로 16강 돌파의 길을 모색한다.


박 감독은 오는 18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에멘의 에멘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05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F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정상적인 경기운영을 해야하지만 맞대결은 어렵다는 생각이다. 수비를 두텁게 하고 역습 형태의 공격을 펼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1승1패(승점 3)로 다득점에서 스위스에 앞서 조 2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이날 브라질전에서 이겨야만 자력으로 16강에 오를 수 있지만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를 굳히거나 조 3위로 충분히 와일드카드를 노려볼 만한 상황이다.


반면 디펜딩챔피언인 브라질도 1승1무(승점 4)로 아직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짓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전을 소홀히 할 수 없는 입장.


일단 브라질보다 전력이 열세라고 판단한 박성화호의 선택은 스리백 수비로 방어벽을 두텁게 하겠다는 것.


스위스와의 1차전, 나이지리아와의 2차전 모두 포백으로 베스트11을 짰다가 경기 도중 스리백으로 변형했던 박 감독은 이번에는 아예 선발라인업을 3-4-3으로 구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이강진(도쿄 베르디)-이요한(인천)-김진규(이와타)가 선발로 나와 촘촘한 그물수비를 펼치며 양쪽 측면 미드필더인 백승민(연세대)과 안태은(조선대)도 틈틈이 수비에 가담해 위급할 때마다 5-3-1 전형을 구축할 예정이다.


공간 침투능력과 1대1 돌파력이 뛰어난 브라질의 공격수들을 막기 위해서는 수비 숫자를 늘려 협력방어가 절실하다는 판단.


중앙 미드필더로는 변함없이 백지훈(서울)과 오장은(대구)이 선발출격해 중원을 맡을 예정이다.


나이지리아전 역전 결승골의 주인공 백지훈은 "브라질은 개인기가 뛰어나 한 템포 빨리 볼을 처리해야한다.


개인기가 부족하니 협력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며 브라질 상대 전략을 공개했다.


박 감독이 가장 고심하는 부분은 포워드 라인의 구성. 한때 박주영(서울)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3-4-1-2 포메이션을 즐겨 사용했으나 사이드 공격이 강한 브라질을 상대로 측면을 비우는 이 같은 전술을 펼치기에는 위험이 따른다는 분석이다.


그 대안으로 스리톱을 내놓은 박 감독은 "브라질을 분석해보니 2번(라파엘)과 6번(파비우 산토스)의 공격 가담이 뛰어나다.


이들을 막기 위해서는 주영이와 승용이에게 측면 수비도 맡겨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스위스전 선제골의 주인공 '마스크맨' 신영록(수원)이 최전방 원톱에 서고 김승용(서울)과 박주영이 좌우 윙포워드를 맡아 브라질 사이드백의 오버래핑 저지까지 책임진다는 것.


다만 이 같은 전략은 체력저하와 왼팔꿈치 탈구까지 당한 박주영에게 과도한 짐을 지우게 될 판이라 최후까지 박 감독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한편 브라질은 이 대회 통산 4차례 정상에 올라 아르헨티나와 함께 최다 우승국의 전과를 자랑하는 전통의 강호.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브라질은 2경기에서 단 1골밖에 득점하지 못해 예년 청소년대표팀에 비해 공격력이 신통치 않다는 지적도 있지만 상대팀들도 강했다는 점과 경기를 거듭할 수록 위력을 발휘하는 팀이라는 점에서 무시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4-4-2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하며 디에고 타르델리와 라파엘 소비스 등 발빠른 공격수들의 침투능력과 양쪽 측면 플레이어의 오버래핑이 위력적이라는 평가.


또 수비형 미드필더 호베르투를 주축으로 한 방어벽도 위력적이다.





  ◇한국-브라질전 예상 선발라인업

             한국(3-4-3)                          브라질(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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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승민              ┃        에르나네      라파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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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진              김승용    ┃                                    ┃

┃                                    ┃ 라파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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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이요한                  신영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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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오장은              ┃타르델리  호베르투    카를로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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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규              박주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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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태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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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멘<네덜란드>=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