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의 주전 수문장 차기석(전남)이 유명 스카우트의 '찜'으로 네덜란드 방송에 출연하는 행운을 얻었다. 네덜란드 국영방송 NOS의 '스튜디오스포츠' 방송팀은 17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에멘의 한국 청소년대표팀의 훈련장을 찾아와 차기석과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이 프로그램은 잉글랜드와 네덜란드 프로축구의 명문클럽 첼시와 PSV 에인트호벤의 스카우트인 피트 데 피셔가 지정한 우수 선수 1명과 인터뷰를 갖고 그를 소개하는 코너를 매일 방송하고 있다. 촬영팀의 한 관계자는 "피셔 스카우트가 한국-스위스전을 보고 골키퍼 차기석을 우수선수로 뽑았다. 다음 경기에서 실수가 있기는 했지만 잘 했다고 판단했다"면서 "차기석 외에도 10번(박주영)을 좋은 선수로 꼽았다"고 전했다. 2005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각국 선수들 가운데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프레디 아두(미국) 등 이름이 널리 알려진 유망주들이 차기석에 앞서 이 방송을 통해 소개된 바 있다. = 백지훈, FIFA.com과 인터뷰 = ○…한국 청소년대표팀의 주장 백지훈(서울)도 이날 선수단 숙소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웹사이트(www.fifa.com) 취재팀과 인터뷰를 했다. 축구를 시작한 계기, 좋아하는 선수 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눈 백지훈은 특히 전날 역전골에 대해 "끝나고 집에 전화해 어머니, 아버지와 통화를 했다. 어머니는 울면서 너무 기뻐하셨고 내가 골을 넣는 장면을 계속 돌려가면서 보셨다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백지훈은 또 한국인 선수들이 많이 활약하는 네덜란드에서 대회를 갖게 된 소감에 대해 "한국 선배들이 여기서 많이 활동하고 있는데 우리 청소년대표팀이 잘해야 선배들도 빛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박주영 부상은 '왼팔꿈치 후방탈구' = ○…청소년대표팀의 주치의 서동원 박사는 박주영의 부상명이 '왼팔꿈치 후방탈구'라고 소개했다. 서 박사는 전날 부상에 대해 "그라운드 밖에서 맞춰주는 순간 딱 들어가면서 본인도 통증이 없어졌다고 해 그대로 뛰게 했다. 박주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서 그렇지 첫번째 탈구였다면 많이 아파서 계속 뛸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박주영은 전날 나이지리아전에서 후반 막판 공중볼을 다투다 상대 수비수와 부딪혀 땅에 떨어지면서 왼팔 탈구를 당했으나 끝까지 뛰면서 동점골을 넣었고, 밤에 소염제를 복용하고 얼음찜질을 하면서 안정을 취했다. 서 박사는 "본인도 오늘 아침 브라질전에 뛰겠다는 의사를 전했고, 제가 보기에도 충분히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 김진규, 나이지리아전 뛰고 2.5㎏ 줄어 = ○…박주영(서울)과 함께 '우즈베키스탄-쿠웨이트-네덜란드'로 이어지는 죽음의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수비수 김진규(전남)가 전날 나이지리아와의 경기가 끝나자마자 탈진해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청소년대표팀 의무팀의 황인우씨는 "김진규가 나이지리아전을 마친 뒤 몸무게가 2.5㎏이 줄었다. 그만큼 수분이 빠져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규는 성인대표팀에도 발탁돼 이달 초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원정 2연전에 참가한 뒤 하루도 쉬지 못하고 곧바로 네덜란드에 도착했다. 김진규 외에도 박주영이 경기 도중 팔이 빠지는 부상을 당했고, 안태은(조선대)도 후반 다리에 쥐가 나 갑자기 교체되는 등 선수들 모두 악전고투를 펼쳤다. 한편 '마스크맨' 신영록(수원)은 발톱까지 부러져 턱과 발, 두 군데나 통증을 안고 뛰어야하는 어려운 처지다. = 아르헨티나.독일, 에멘 도착 = ○…D조의 아르헨티나와 독일이 에멘에 도착해 오는 18일 최종전을 대비한 훈련에 들어갔다. 18일 경기는 각 조의 모든 팀들이 동시에 경기를 가져야 하기 때문에 한국과 브라질이 에멘에 남았고, 스위스와 나이지리아는 엔셰대로 떠나 18일 저녁 11시(한국시간) 동시에 킥오프한다. (에멘=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