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중과에도 강남 등 인기지역에서 매물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내년부터 1가구 2주택자가 살지 않던 집을 팔 때 양도소득세를 실거래가로 부과하는 '5·4대책'이 나오면서 강남권을 제외한 상당수의 지역은 쏟아지는 매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강남 등 주거지역에서는 매물품귀 현상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물론 1가구만 가져야 된다면 집값 상승 가능성이 높은 곳의 주택을 끝까지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그렇지 못한 곳의 매물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 등 인기 주거지역의 1가구 2주택자들이 '세금을 많이 내더라도 계속 2채를 보유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도 큰 요인이라고 말한다. 이들이 현재 사는 집 이외에 보유하고 있는 집은 대개 향후 집값 전망이 밝은 곳이다. 가령 대치동이나 도곡동 등에 사는 사람들이 추가로 보유한 집은 대부분 재건축이 예상되는 개포 주공이나 판교 수혜가 예상되는 용인권 아파트 등이다. 즉 양도세 중과를 간단히 무시할 만큼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기에 매물을 내놓지 않는 것이다. 개포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들이 2채를 갖고 있는 것은 단기 재테크용이 아닌 경우가 많다"며 "자식들이 결혼하면 증여하겠다는 등 사실상 실수요 개념이어서 세금 중과에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